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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이유 사건 주요등장인물 누구인가

등록 2006-11-28 16:17수정 2006-11-28 18:01

주수도 회장과 최측근 로비스트가 핵심 고리
횡령한 비자금으로 비호세력 만들기 총력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사건’으로 비유되는 제이유그룹의 다단계영업 사기 행각이 제동장치 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면에 정·관계 인사의 비호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의혹이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제이유가 사정당국 관계자에게 거액을 쥐여주며 수사대상에서 빠지는 등 편의를 봐줄 것을 부탁한 사실이 드러났을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공직자에게 선물을 상납하며 '관리'해온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인 선물 대상자 명단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284억원에 이르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그룹 주수도(50) 회장이 횡령한 돈을 비자금으로 조성, 100억원을 정·관계 인사에게 뿌렸다는 ‘국정원보고서’가 신빙성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방위에서 관리작업을 도맡아 수행한 제이유 관계자들의 면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수도 회장은 한때 학원가에서 영어강사로 이름이 높았던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1987년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와 인연을 맺고 부총재와 강남지구당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잠시 발을 들여놓은 적이 있다.

본격 정계진출에는 실패하고 1990년대 중반 다단계 사업에 뛰어든뒤 사업실패와 구속을 반복하면서도 제이유를 한국 최대의 다단계업체로 성장시켰다.

그가 사업을 키운데는 뛰어난 사업수완과 더불어 정ㆍ관계 인사를 십분 활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서한샘 전 의원, 이길재 전 육군본부 헌병감과 나종태 변호사(전 서울지법 판사), 박세직 전 88올림픽 조직위원장, 김강자 전 총경 등 사회지도층 인사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꾸려 사내방송에 출연시키는 등 사세(社勢)를 포장하는데 대대적으로 이용했다.

그가 드러내놓고 정ㆍ관계 인사와 인맥을 활용했다면 그의 오른팔인 한모(45) 전 제이유네트워크 고문은 '음지'에서 로비스트로 암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2003년 10월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다단계업체 I사를 운영하는 등 제이유와 별도로 다단계영업을 해온 한씨는 관할 경찰서인 방배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위원 등 지역사회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방배서와 서초서 경찰 간부들과 안면을 텄다.

2002년 말께부터 제이유에 납품하는 의료 기기업체를 운영하며 주수도 회장과 인연을 맺은 한씨에 대해 주 회장이 그의 인맥을 활용하기 위해 영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한씨는 경찰이 다단계업체 집중단속을 시작한 직후인 2004년 8월께 방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정승호(43ㆍ구속) 총경에게 2억원을 빌려주고 "일부만 갚아도 되니 제이유를 잘 봐달라"고 부탁했으며 역시 방배서 출신인 박모(50) 치안감과 투자 명목으로 5천만원을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검 K차장검사의 누나와 5천만원을 주고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 인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한씨와 더불어 제이유와 정관계를 엮는 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강모(여ㆍ46)씨가 있다.

서울시내에서 대형 약국을 운영하며 여러 사업에 손을 대온 강씨는 제이유가 판매한 중ㆍ고교생용 수학ㆍ과학 학습지를 생산하는 Z사를 운영하며 학습지 원가와 납품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20억원을 횡령, 주 회장에게 넘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강씨의 형부가 법조계 인사로 강씨는 형부의 학교 동창이나 사법고시 동기와 친분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통해 '법조계 마당발'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 출신인 강씨는 법조계 지인들에게 자신이 제조한 보약을 싼 값에 제공했고 약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맥을 더욱 확장해 나갔다.

강씨는 이렇게 형성한 법조 인맥을 십분 활용, 검찰 출신 이재순 청와대 사정비서관 가족의 명의를 학습지 회사를 차리는 데 빌리기도 했으며 이 비서관 부인의 오피스텔을 1억7천만원에 사기도 했다.

주 회장이 서해유전 개발사업에 뛰어드는 데 적극 개입한 서울 모 지검 부장검사 출신 A씨를 주 회장에게 소개한 것도 강씨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그가 한씨에 버금가는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수배된 홍모(36) 전산팀장은 고위관계자 가족을 사업자로 끌어들여 일반 사업자에 비해 과도한 수당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는 제이유 그룹에서 전산조작을 맡은 핵심인물로 검찰이 검거 전담반을 꾸린 상태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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