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자는 서른아홉, 여자는 마흔두 살부터 앞으로 살아갈 날이 그동안 살아온 기간보다 적어지기 시작한다. 또 정년퇴직(58살) 뒤에도 남자는 21년, 여자는 26년 정도 더 살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기사 21면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05년 생명표 작성 결과’를 보면, 2005년 당시 서른일곱 살 남자가 앞으로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햇수(기대 여명)는 39.5년으로 남은 삶이 조금 더 많지만, 서른아홉 살(기대여명 37.7년)을 기점으로 역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세 살 더 많은 마흔둘부터 기대 여명(41.2년)이 나이보다 줄어든다. 10년 전인 1995년엔 살아온 기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적어지기 시작하는 ‘인생 반환점’이 남자는 서른여섯, 여자는 마흔이었다. 10년 사이 남녀 각각 세 살, 두 살 늘어난 것이다.
마흔인 사람이 여든까지 살 확률은 남자가 44.7%, 여자가 68.3%로 역시 10년 전보다 각각 14.2%포인트, 13.1%포인트 높아졌다.
연령대별 사망 원인을 보면, 마흔다섯살 남자가 앞으로 타계할 경우 암이 원인일 확률이 28%로 가장 높았고, 마흔다섯살 여성은 뇌졸중 등 순환기 계통 질환으로 숨질 확률이 27.7%로 1위였다.
자살로 숨질 가능성은 남자 3%, 여자 1.4%로 절대적인 수치는 낮지만, 10년 전(남자 0.9%, 여자 0.4%)과 견줘서는 세 배 이상 늘었다. 전체 사망 원인 가운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자살이 늘어나면서 기대 여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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