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환전소·업주 짬짜미
귀통이 찢어 외부유통 막아
교환·지급때 ‘검은돈’ 꿀꺽
귀통이 찢어 외부유통 막아
교환·지급때 ‘검은돈’ 꿀꺽
울산지검이 밝힌 순환고리
최근 울산지검이 밝혀낸 상품권 공급업자-성인오락실 업주-환전업자로 연결된 경품 상품권 불법 유통구조를 들여다보면 성인오락실 수익구조가 쉽게 이해된다.
성인오락실 기기들은 대부분 1시간에 9만원까지 베팅하도록 돼 있다. 손님이 이 시간동안 최대 9만원까지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손님이 경품으로 받은 상품권은 서점 등 오락실 외부 일반 가맹점에서 유통된 뒤 금융기관을 거쳐 상품권 발행사로 회수돼야 정상이다.
하지만 사행성 오락실은 상품권 공급업자와 오락실 및 환전업소가 짜고 상품권 귀퉁이를 자르거나 상품권에 번호·색상 등을 넣어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게 한 뒤 상품권을 외부로 유통시키지 않고 다시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익금을 나눈다.
이익금은 환전소에서 손님이 경품으로 받은 5000원짜리 상품권을 500원(10%) 떼고 현금 4500원을 지급하면서 발생한다. 상품권 공급업자는 상품권 발행사(19곳)에 수수료를 주고 1장당 4590~4660원에 구입한 뒤 오락실에 대해 4620~4750원에 넘긴다. 30~90원을 챙기는 셈이다.
오락실은 이 상품권을 잭팟을 터트린 손님한테 5000원에 지급하면서 250~380원의 수익금을 챙긴다. 5000원짜리 상품권을 가진 손님은 환전소에서 500원을 뗀 현금 4500원을 받아 다시 오락실로 가 베팅을 계속한다.
환전소는 상품권 공급업자한테 4500원에 산 상품권을 4530~4600원에 건네면서 30~100원의 차익을 챙긴다. 손님이 상품권을 환전하면서 떼이는 500원 가운데 상품권 발행사 수수료 60원(12%)을 빼고 나머지 440원(88%)을 상품권 공급업자(6~18%)와 오락실업주(50~76%), 환전소(6~20%)가 나눠갖는 구조다.
이런 수법으로 오락실 업주 이아무개(38)씨 등 3명은 지난해 9월~올 8월 1년 동안 바다이야기 게임기 50대를 설치해 영업하면서 하루 평균 1000장의 경품용 상품권을 환전해줘 7억7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울산지검 권오성 부장은 “사행성 오락실이 당첨확률을 100%로 조작해도 손님들은 결국 상품권을 환전하는 과정에서 돈을 잃는 셈”이라며 “형식상 사업자등록증을 따로 내고선 상품권을 오락실에서 회수하는 구조를 단속하면 사실상 성인오락실의 영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이런 수법으로 오락실 업주 이아무개(38)씨 등 3명은 지난해 9월~올 8월 1년 동안 바다이야기 게임기 50대를 설치해 영업하면서 하루 평균 1000장의 경품용 상품권을 환전해줘 7억7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울산지검 권오성 부장은 “사행성 오락실이 당첨확률을 100%로 조작해도 손님들은 결국 상품권을 환전하는 과정에서 돈을 잃는 셈”이라며 “형식상 사업자등록증을 따로 내고선 상품권을 오락실에서 회수하는 구조를 단속하면 사실상 성인오락실의 영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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