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성인오락실 상품권 불법 수익구조

등록 2006-12-11 20:30

공급자·환전소·업주 짬짜미
귀통이 찢어 외부유통 막아
교환·지급때 ‘검은돈’ 꿀꺽
울산지검이 밝힌 순환고리

최근 울산지검이 밝혀낸 상품권 공급업자-성인오락실 업주-환전업자로 연결된 경품 상품권 불법 유통구조를 들여다보면 성인오락실 수익구조가 쉽게 이해된다.

성인오락실 기기들은 대부분 1시간에 9만원까지 베팅하도록 돼 있다. 손님이 이 시간동안 최대 9만원까지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손님이 경품으로 받은 상품권은 서점 등 오락실 외부 일반 가맹점에서 유통된 뒤 금융기관을 거쳐 상품권 발행사로 회수돼야 정상이다.

하지만 사행성 오락실은 상품권 공급업자와 오락실 및 환전업소가 짜고 상품권 귀퉁이를 자르거나 상품권에 번호·색상 등을 넣어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게 한 뒤 상품권을 외부로 유통시키지 않고 다시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익금을 나눈다.

이익금은 환전소에서 손님이 경품으로 받은 5000원짜리 상품권을 500원(10%) 떼고 현금 4500원을 지급하면서 발생한다. 상품권 공급업자는 상품권 발행사(19곳)에 수수료를 주고 1장당 4590~4660원에 구입한 뒤 오락실에 대해 4620~4750원에 넘긴다. 30~90원을 챙기는 셈이다.

오락실은 이 상품권을 잭팟을 터트린 손님한테 5000원에 지급하면서 250~380원의 수익금을 챙긴다. 5000원짜리 상품권을 가진 손님은 환전소에서 500원을 뗀 현금 4500원을 받아 다시 오락실로 가 베팅을 계속한다.

환전소는 상품권 공급업자한테 4500원에 산 상품권을 4530~4600원에 건네면서 30~100원의 차익을 챙긴다. 손님이 상품권을 환전하면서 떼이는 500원 가운데 상품권 발행사 수수료 60원(12%)을 빼고 나머지 440원(88%)을 상품권 공급업자(6~18%)와 오락실업주(50~76%), 환전소(6~20%)가 나눠갖는 구조다.


이런 수법으로 오락실 업주 이아무개(38)씨 등 3명은 지난해 9월~올 8월 1년 동안 바다이야기 게임기 50대를 설치해 영업하면서 하루 평균 1000장의 경품용 상품권을 환전해줘 7억7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울산지검 권오성 부장은 “사행성 오락실이 당첨확률을 100%로 조작해도 손님들은 결국 상품권을 환전하는 과정에서 돈을 잃는 셈”이라며 “형식상 사업자등록증을 따로 내고선 상품권을 오락실에서 회수하는 구조를 단속하면 사실상 성인오락실의 영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