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경기 과천 경마공원의 경기가 취소되자 관람객들이 입장료 환불 등을 요구하며 일부 시설물에 불까지 지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마사회는 17일 낮 11시50분께 “폭설 탓에 경주로 상태가 좋지 않아 기수와 경주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예정된 열두 경주를 모두 취소한다”는 내용을 경마장 안내방송과 전광판 자막으로 알렸다. 그러나 아침부터 입장해 있던 관람객 1만8천여명은 입장료 환불을 요구하며 1시간 가량 거세게 항의했고, 일부 관람객은 남쪽 주차장 초소에 불까지 질러 경찰 8개 중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마사회 쪽은 “규정상 경주가 취소되면 환불 대신 다음 경기에 무료로 입장시키도록 돼 있는데, 이번엔 관람객들이 입장료도 돌려달라고 항의해 낮 1시께부터 입장료와 경기안내 책자 값 등을 모두 환불해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초소에 불을 지른 사람은 찾지 못했으며 현장에서 집기를 부수는 등 과격한 언행을 한 18명을 폭력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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