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국제결혼 지원조례 추진
진안군, 장려금 모든 자녀로 확대
진안군, 장려금 모든 자녀로 확대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서 쌀 4마지 남짓 짓고 있는 서아무개(46)씨. 장남인 그는 부모를 12년 전 여의고 혼자서 살고 있다. 시골생활에 결혼은 꿈도 못꾸고 있다. 그는 같은 처지 친구와 최근 소줏잔을 기울이며, 베트남 여성과 결혼할까 ‘심각하게’ 생각중이다. 임실군에서 국제결혼을 하면 자금을 지원해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
임실군이 농촌 총각을 장가보내기 위해 조례제정에 나섰다. 군은 최근 의회에 ‘농촌총각 국제혼인사업 지원조례안’을 상정했다. 국제결혼을 원하는 관내 총각에게 비용 일부를 지원하려는 것이다.
국제결혼 비용은 평균 1천만원 안팎. 군은 우선 4천만원을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 시범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1명당 400만~500만원의 지원을 검토 중이다.
임실군에는 지난달 말 현재, 30살 이상 총각이 243명에 이른다. 이 중에서 21명(8.6%)이 국제결혼을 희망한다. 특히 41살 이상 총각 60명 중 8명(13.3%)이 외국인여성과 결혼을 원한다.
농정기획계 한균섭씨는 “젊은 인력의 안정적인 농촌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중”이라고 했다.
한편, 전북 진안군은 농촌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셋째 아이 출산에만 지원했던 장려금을 내년부터는 모든 자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진안군은 첫째와 둘째 아이를 낳으면 1년간 달마다 10만원씩 모두 120만원을 내년 1월부터 지급한다. 셋째 아이 이상은 달마다 10만원씩 3년간 모두 360만원과 함께, 1자녀당 30만원을 일시금으로 준다. 올들어 10월 말까지 진안군에서 태어난 아이는 156명이다. 이 가운데 40명이 셋째 아이로, 일시금 지원혜택을 받았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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