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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공문서 위조에 인터뷰 교육까지

등록 2006-12-25 19:53

유흥업소 여성 미국 비자 받게하려…
“계속 웃는 얼굴을 유지해야 한다. 대화하면서 눈을 피하지 말라.”

“남자는 가급적 정장, 여자는 단정한 옷차림. 모자, 슬리퍼, 피어싱은 금지.”

“인터뷰 시간은 3~4분 정도 걸린다. 인터뷰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결과를 알려준다.”

“비자 합격하면 대사관은 여권, 택배용지, 비자신청서, 비자포인트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모두 돌려준다. 어떤 영사는 서류나 통장을 1개 정도 슬쩍 보관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반드시 모두 돌려받았는지 확인한다.”

‘비자 브로커’들이 미국에 가려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교육 내용이다. 이들은 미국 비자 발급 과정에서 면접만 무사히 넘기면 나머지 서류 확인 절차는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미국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꼼꼼한 면접 요령을 집중 교육시켰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5일 유흥업소 여성 등이 미국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서류를 위조한 혐의(공문서 위조)로 비자 브로커 김아무개(47)씨를 구속하고, 주한미국대사관에 위조서류를 제출한 혐의(위조 공문서 행사)로 김아무개(28·여)씨 등 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 브로커들로부터 면접 교육을 받고 가짜 공문서를 제출한 500여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240명이 미국 비자를 얻었다. 공문서 위조는 재미동포 ㄹ(33)씨가 맡아 재직증명서, 소득증명서, 재학증명서, 통장사본, 갑근세 확인서, 의료보험증 사본 등 20여개 기관에서 발급하는 공문서를 미국 현지에서 정교하게 위조했다. 가짜 비자를 받은 이들은 사례비로 400만원씩 냈으며, 대부분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한인촌의 유흥주점에 취업해 성매매를 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대문경찰서 김창호 외사계장은 “제출 서류는 일련 번호를 확인하면 위조 여부를 알 수 있지만 대사관 인력의 한계로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수백명이 불법 비자를 얻었다”며 “국정원, 미 이민국 등과 공조해 불법 비자 브로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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