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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밤 퇴근 여성들 ‘믿는 구석’ 생겼나

등록 2006-12-28 20:17

 ‘그린택시’ 안심서비스
‘그린택시’ 안심서비스
서울시, ‘그린택시’ 안심서비스 도입
엄아무개(32·회사원)씨는 네트워크 장비 영업을 하다 보니, 거래처와의 술자리가 잦은 편이다. 하지만 ‘술야근’이 끝나고 택시를 잡을 때마다 꺼림칙한 마음부터 든다. 이처럼 야근이나 송년회가 많은 연말을 맞아 귀갓길 안전에 속을 태우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여성전용 택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한달 동안 ‘여성전용 콜 제도 마련을 위한 1천명 서명운동’을 벌여 여성부와 서울시 경찰청에 ‘청원’을 한 여성단체 이프는 최근 여성부로부터 ‘건교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할 기회가 있을 때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프 쪽은 “지금 당장은 택시운전이 워낙 중노동인데다 근무조건이 열악해 여성 기사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계속 러시아의 ‘핑크택시’나 영국의 ‘핑크레이디’ 같은 여성전용 콜택시 서비스 도입에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 택시기사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서울시에 등록된 택시 8만9천여대 가운데 여성 기사는 824명으로 고작 0.9%, 그나마 일평균 운행 인력은 2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택시콜 회사인 국민캡의 김명환 마케팅팀장은 “여성 택시기사를 찾기도 하지만, 가까운 곳에 있다는 보장이 없어서 맞춰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신 최근 택시 업계에서는 택시범죄 불안을 해소해주는 ‘안심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1월 365일 안심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택시’(사진)를 도입해 이달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앞 유리에 그린택시 스티커가 붙은 차를 타면 자신이 탄 차량번호와 위치정보를 저장·전송할 수 있다. 휴대전화로 **36524와 핫키(네이트·매직엔·이지아이 단추)를 누른 뒤, 스티커에 표시된 5자리의 차량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스티커는 택시 정면 유리창과 뒷좌석 유리문에 붙어있어, 택시 타기 전후로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2만3천여대의 법인택시 가운데 95% 이상이 서비스에 가입돼 있다.

직원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콜택시 회사와 ‘업무택시’ 계약을 맺는 사례도 있다. 제일기획의 이정은(33) 차장은 “광고회사라서 야근도 잦고 여성 직원들도 20% 이상 된다”며 “일반택시는 불안한데 밤 11시 이후에는 회사와 계약된 택시를 부를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에 택시콜을 운영하는 회사는 20곳 정도로, 7곳이 업무택시를 운영하고 270여개 회사와 공기관이 계약을 맺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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