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폐지로 ‘매표소’ 변신
탐방객 안내·구조활동도
탐방객 안내·구조활동도
등산로 입구에서 입장료를 걷던 국립공원 매표소가 아름다운 시를 선물하는 작은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반면 무질서한 탐방객들로부터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은 한층 강화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70년부터 시행해온 국립공원 입장료 징수제도를 새해 1월1일 폐지하는 것을 계기로, 탐방객 서비스는 확대하면서 자연 훼손은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공단은 우선 공원 입구 매표소를 ‘시인마을’이라는 이름의 탐방지원센터로 바꾸고, 국내 유명시인 1백명의 시 5백편을 엄선해 만든 시집 10종을 비치해 탐방객에게 빌려준다. 직원들은 매표 업무 대신 탐방객이 많이 몰리는 주요 탐방로에서 안내와 구조 활동 등 본연의 업무에 나선다.
1991년 도입된 자연휴식년 제도를 확대한 특별보호구 지정제도도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늘어날 탐방객에 의한 자연훼손을 막기 위한 조처이다. 특별보호구 지정면적은 보호종 야생동식물 서식지, 습지 등 2억935만㎡로, 기존 휴식년제 지정면적보다 4061만㎡가 늘어난 것이다.
공원안 주차료와 야영장 사용료 등을 성수기에 한해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지리산 장터목대피소 등 일부 시설에서만 가능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도 2007년말까지 공단이 직영하는 모든 공원시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임희 공단 자원관리팀장은 “입장료 폐지를 계기로 탐방객 서비스도 확대되지만 샛길 등반을 비롯한 공원 훼손에 대한 단속도 더욱 엄격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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