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밤 10시20분께 서울 노원구 하계동 ㅎ아파트 1층 방에서 ㅇ초등학교 5학년 ㅎ아무개(12)군이 창문 블라인드 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ㅎ군의 어머니(39)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ㅎ군의 어머니가 조사 과정에서 ‘아이가 텔레비전을 계속 보고 있어 들어가 공부를 하라고 꾸짖었더니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다른 유족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아이가 평소 내성적인 성격인데다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으면 자주 방문을 걸어 잠그거나 이불을 뒤집어쓰는 등 과민 반응을 보이는 때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건호 경희대 교수(소아정신과)는 “최근 있었던 유명 연예인 자살 사건의 여파로 인한 모방 자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소아 우울증이 나타나는 나이가 7~8살까지 내려간 상황인 것을 고려할 때 우울증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 교수는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야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가 자신을 도와줄 거라는 믿음을 아이에게 줄 수 있고, 이런 극단적 사건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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