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논문·책 표절 의혹과 관련해 24일 오후 고려대 100주년 삼성관에서 표절 의혹의 대상이 된 논문 작성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표절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석, 주은형, 민준선, 김충진씨. 연합뉴스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표절 의혹 논문이 모두 5편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 총장 쪽은 이를 부인하며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논문 표절 의혹을 조사중인 고려대 교수의회 진상조사위는 지난해 말 표절 의혹이 일었던 이 총장의 논문 2편 이외에도 지난 1994년 5월 <경영학연구>에 발표된 ‘통화신용정책이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등 3편의 논문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가 된 논문을 쓴 이 총장의 제자 4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논문 주제와 방법론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들에게 이 총장이 자신의 논문 주제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주고 논문 첨삭도 해준 것”이라며 “시간적으로도 이 총장의 논문이 먼저 나온 만큼, 우리가 이 총장의 논문을 베끼거나 활용했다는 말이 오히려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승환 대외협력처장과 정석우 기획예산처장 등 고려대 보직교수들은 “이 총장이 지난주 진상조사 내용을 전해듣고 소명 기회를 요쳥했지만 진상조사위 쪽은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일부 언론에 미리 조사 결과 일부를 유출하는 등 진상조사위 쪽의 의도와 공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진상조사위는 오는 26일 교수의회에 최종 조사 결과를 보고한 뒤 이 총장의 논문 표절 여부와 거취 문제 등 그동안 불거진 논란에 대해 공식 견해를 밝힐 계획이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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