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운동가로 활동 중인 한 사진작가에 대해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중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보안2과는 24일 사진작가 이아무개(40)씨가 미군 무기와 기지 시설 등을 사진으로 촬영해 외부에 유출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감청 영장 등을 발부받아 몇달째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진보 성향의 인터넷매체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와 기고문을 통해 주한미군의 화학무기 배치 현황 등 군사정보를 외부에 노출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4년 1월 국내 잠수함기지에서 미군 핵잠수함을 촬영해 이 사진을 재일동포 박아무개씨에게 전자우편으로 전송하고 일본 히로시마의 미군기지 사진을 찍어 유출한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매체의 대표 이아무개씨는 “2004년 1월 진해에서 핵잠수함 사진을 찍은 것을 보도한 적은 있지만 이 사진은 다른 환경단체에서 찍은 것으로 당시 이 기자는 핵잠수함 사진을 찍지도 못했으며, 외부에 노출한 주한미군 화학무기 배치 현황이라는 것은 2005년 12월 이 기자가 특종 보도한 것으로 미군쪽에서 정보자유법에 따라 공개한 문서를 바탕으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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