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상 총장의 논문표절 여부 등을 논의하는 교수의회가 26일 고려대 국제관에서 열려 교수들이 휴식시간 중 회의가 다시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논문표절 여부 다음달 2일 결론
고려대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이 다음달 2일 최종 판가름난다.
고려대 교수의회 의장인 배종대 교수(법학)는 26일 교수의회 회의를 마친 뒤 “오늘 회의에서 교수들 사이에 표절 기준에 대한 동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며 “31일까지 이필상 총장에게 서면으로 소명서를 받고, 이틀 뒤에 다시 교수의회 회의를 열어 논문 표절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이날 교수들은 4시간여 동안 계속된 회의에서 △조사 결과의 일부가 사전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과정 △조사위 구성의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 때문에 정작 조사위의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배 교수는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해 교수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릴 경우 표결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의회 회의에서 이 총장이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이 총장의 거취 문제까지도 논의될 수 있다. 교수의회는 학교법인에 총장의 해임을 권고할 수 있지만 구속력은 없다.
한편, 이 총장을 포함한 고려대 교무위원 40명은 이날 오후 학교 누리집에 글을 올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성급한 판단이나 무책임한 발언이 외부에 누출되어 사태가 악화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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