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취업자 일자리 만족도
58%만 만족…미국은 90% ‘대조’
한국의 50살 이상 연령층은 현재 하는 일이나 은퇴 뒤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미국이나 유럽의 같은 연령층에 견줘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7∼12월 전국의 45살 이상 남녀 1만2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의 50살 이상 가운데 현재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사람은 58.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미국과 유럽연합 10개국의 50살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지금 하는 일에 대한 평균 만족도가 각각 89.9%, 93.1%였다.(표 참조)
은퇴 이후의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도 한국의 50살 이상은 55.8%에 그쳤으나, 미국의 같은 연령층은 90.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국 쪽 조사에서 은퇴 전후를 비교해 은퇴 뒤가 나쁘다는 사람은 55.8%로, 은퇴 뒤가 좋다는 사람(8.1%)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에 미국은 은퇴 뒤가 나쁘다는 사람이 18.5%에 그쳤고, 45.8%는 은퇴 뒤가 좋다고 답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장지연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에 견줘) 한국의 경우 은퇴 이후 사회보장이 열악해, 중고령자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려는 욕구가 강한데도 일자리나 은퇴 뒤 생활에 대한 불만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