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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형사정책연, 수감중 조폭 109명 조사하니…

등록 2007-01-29 19:21수정 2007-01-29 21:07

폭력조직의 활동유형
폭력조직의 활동유형
월수입 500만원 이상 32% 수도권·대규모 건축활동 많아
조직 63%가 해외사업
부두목이 가장 많이 벌어

국내 폭력조직의 절반 이상이 국외에서 사업을 벌이는 등 국제화하고 있다는 실증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29일 ‘조직폭력배의 소득원’, ‘폭력조직 자금의 동결방안’, ‘폭력조직의 서식환경’, ‘폭력조직의 하위문화’ 등 네 편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조직폭력배들의 활동 영역과 소득, 나이와 직위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안양·대전·광주·대구·부산 교도소에 수감된 조직폭력사범 109명에 대한 설문 조사와 29명에 대한 심층면접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폭력조직의 활동 영역=형사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폭력조직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영역은 유흥업소와 오락실, 게임장이다. 건축·부동산 개발에서도 폭력조직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에 기반을 두고 △조직규모가 크고 △결성된 지 오래된 조직일수록 건축 분야에서 활동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폭력조직은 전체의 63.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활동지역은 동남아(34.9%), 중국(23.0), 일본(16.5%) 등의 순이었다.

폭력조직의 수입=폭력조직이 운영하는 대표 사업의 연간 수입 규모는 1억~5억원이 30.0%로 가장 많았고, 10억원 이상도 18.9%나 됐다.

조직원들의 월평균 수입은 100만~300만원이 23.9%, 300만~500만원이 22.9%, 500만~1천만원이 17.4%였다. 수입은 부두목, 두목, 행동대장, 고문, 조직원 차례로 높았고, 학력별로는 중졸, 고졸, 전문대졸, 초졸 순서로 높았다.


조직원 수에서는 50명을 넘는 중·대형 조직이 대부분이었다. 조직원이 100명이 넘는 대형 조직이 전체의 27.5%였고, 조직원이 50~100명인 경우가 45.9%였다. 형사정책연구원은 공생을 위해 서로 협조하는 ‘유대 조직’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의 23.3%가 자신의 조직과 유대관계를 맺은 조직이 20개가 넘는다고 답했다.

폭력조직 우두머리의 나이는 40대가 69.2%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1.5%, 30대가 8.4%, 20대가 0.9%로 나타났다. 일선에서 조직원을 거느리고 활동하는 행동대장의 나이는 30대가 93.3%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20대가 4.8%, 40대가 1.9%였다.

폭력조직원들의 1인당 월평균 수입
폭력조직원들의 1인당 월평균 수입

왜 근절되지 않나?=연구진은 폭력조직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피해자와 참고인의 진술 거부, 신고 기피, 법원의 가벼운 처벌, 열악한 수사 환경 등을 꼽았다. 또 조직폭펵배를 미화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형성된 왜곡된 국민의식도 이들이 우리 사회에 기생하는 토양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우리 사회에서 폭력조직을 뿌리뽑으려면 △청소년 불량서클에 가입한 청소년이 폭력조직에 흡수되는 것을 막고 △범죄 수익을 완전 동결·몰수하며 △수사단계와 법정에서 나오는 허위 진술에 대해 철저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책임자인 박경래 박사는 “소득규모나 조직규모에 대해 응답자들이 과장하기도 하는 등 조사에 한계가 있지만, 조직폭력배의 경제활동 모습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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