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생명의 은인을 찾아주세요". 그리스의 노병이 총알이 빗발치던 전장터에서 부상해 쓰러져 있던 자신을 구출해 준 한국군 소년병을 찾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나이 80세 가량인 알렉산더 카라짜스씨로, 그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생명의 은인의 이름과 군번도 모른다.
단지 기억하는 것은 그리스군 육군 중위로 한국전에 참전해 1951년 7월29일 당시 중공군과 대치하던 경기도 철원 인근 스타치 313 고지에 중화기부대 부지휘관으로 투입돼 2개월여가 지난 그 해 10월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고 전장에 쓰러져 있던자신을 `김'씨라는 18세 소년병이 구해줬다는 것 뿐이다.
카라짜스씨는 소년병 `김'씨의 도움으로 부대로 생환할 수 있었고 그 후 `김'씨와 2개월을 생활했다고 한다.
카라짜스씨는 그 후 대령까지 진급한 뒤 무사히 군복무를 마쳤고, 지금은 `김'씨가 무척 그립다면서 주(駐) 그리스 한국대사관을 통해 외교통상부에 `김'씨의 소재파악을 부탁했다.
카라짜스씨는 당시 전투가 벌어졌던 스타치 313 고지의 지도와 `김'씨와 찍은흑백사진을 갖고 있다며 이를 이-메일로 외교부에 보냈으나 안타깝게도 너무 흐릿해식별이 불가능하다.
외교부도 카라짜스씨가 보내온 자료를 국가보훈처로 보내는 등 `김'씨 수소문에나섰지만 자료가 너무 부실해 현재로선 `기대난망'이라는 분위기다.
카라짜스씨는 경기도 여주군 소재의 그리스군 참전 기념비 개축공사 감리차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방한할 예정이며, 그 기간에 `김'씨를 상봉할 꿈을 꾸고 있다.
외교부는 `김'씨의 소재에 대해 주한 그리스대사관(☎ 02-729-1400∼1, 팩스 02-729-1402, greekemb@kornet.net 으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외교부는 `김'씨의 소재에 대해 주한 그리스대사관(☎ 02-729-1400∼1, 팩스 02-729-1402, greekemb@kornet.net 으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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