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의결과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반일' 집회가 17일에도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하루종일 열렸다.
시민ㆍ사회단체는 이날 보수와 진보 진영 가릴 것 없이 일본의 억지 독도영유권주장을 비판하고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등 임직원 50여명은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역사왜곡 규탄 및 독도 수호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규탄사 낭독에 이어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를 다케시마로 명명한 조례사본, 왜곡된 일본 역사교과서, 복제한 을사늑약 및 한일합병조약 문서를 소각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서울흥사단과 재경독도향우회 등도 같은 시각 서대문 독립문 앞에서 일본 우익교과서를 후원하고 있는 미쓰비시 등 일본 대기업 4곳의 제품에 대해 전국적인 불매운동을 선포했다.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는 이 선포식 뒤 자전거에 불매운동을 알리는 깃발을 꽂고일본대사관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는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반일 집회를 열어 다케시마의 날 제정 규탄 집회를 열었고 서울시 재향군인회도 오후 3시 규탄 집회를갖는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는 오전 11시 양재 시민의 숲 안에 세워져 있는 윤봉길 의사 동상 앞에서 다케시마의 날 제정 철회를 요구하는 `일제 망령 부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규탄대회에 참가한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일본은 동해를 차지하고 나아가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제국주의적 야욕을 보였다"고 비난했으며 참가자들은 `독도는 우리땅' 등의 노래를 합창한 뒤 만세 삼창했다.
또 민족통일 영등포구협의회도 오후 2시 영등포 구민회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나라당 사무처 노조 40여명과 이정현 부대변인은 오후 1시30분께 일본대사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을 비판한 뒤 "정부와 여당은 독도의 날 제정과 독도보존 및 이용에 관한 특별법을 즉각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화가 배희권(40)씨는 일본대사관 건너편 건물 화단 난간에 이범석 장군, 손병희선생 등 자신이 직접 그린 독립운동가 100여명의 초상화를 붙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재향군인회도 오후 3시께 일본대사관 앞에서 반일 집회를 열고 통일연대는 전날에 이어 오후 7시 촛불집회를 이틀째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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