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흥사단(대표 박인주), 재경독도향우회(회장 조대용),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회장 송하성) 등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은 17일 서울 독립문 앞에서 ‘3.16 망동’ 규탄 및 일본제품 불매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황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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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왜곡교과서 후원 일본기업 5곳 대상…계속 늘릴계획 한국소비자들이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독도의 날’ 조례제정에 맞서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서울 흥사단(대표 박인주), 재경독도향우회(회장 조대용),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회장 송하성) 등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은 17일 서울 독립문 앞에서 ‘3.16 망동’ 규탄 및 일본제품 불매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조례제정과 일본 정부의 묵인을 통한 사실상의 지지는 일본 스스로 군국주의의 노예임을 선언한 것”이라며 “일본이 패권적 망상에서 하루 빨리 깨어날 것을 강력해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내 군국주의의 노예임을 자임하는 세력에게 한국민의 단호한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며 “다카노 일본대사를 기피인물로 선정해 추방할 것과 후소샤의 역사왜곡 교과서 편찬을 지원한 100여개의 일본 기업 중에서 △후소샤 역사교과서 △미쓰비시 △후지쓰 △이스즈 △가와사키 등 5개의 대기업 제품에 한정해 한국민의 준엄한 규탄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는 역사왜곡 교과서를 지원한 100개 기업의 제품생산과 수입 동향, 주요 제품 등의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를 곧 개설하기로 했으며, 독도의 일반인 방문을 허용한 것과 때를 맞춰 매월 독도순례단을 모집하기로 했다. 또 4월5일 식목일을 맞아 독도 나무심기 행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흥사단 박인주 대표는 “불매운동을 5개 제품에 한정하는 것은 일본내의 건강한 시민사회의 양심을 신뢰하고, 한일간의 호혜적 미래발전을 지향하기 때문”이라며 “한국민들은 합리적 지성을 견지할 것이나 일본의 패권주의적 만행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불매운동의 범위를 전 일본 제품으로 확대해나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다시는 ‘3.16 망동’ 같은 행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왜곡 역사교과서를 지원하고 있는 5개 제품 상징물 가운데 미쓰비시자동차 등에 ‘불매’ 딱지를 붙였으며 자전거사랑연합회 회원 10여명은 ‘일본제품 불매’ 홍보물을 달고 서울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까지 자전거행진을 했다. 시민단체의 불매운동과 별도로 인터넷 게시판 등에선 일본 제품을 사지 말자는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불붙고 있다. 누리꾼들은 게시판 등에 역사왜곡 교과서에 거액의 후원금을 대주고 있는 일본 업체들을 언급하며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네이버 게시판에서 ‘docsavage’는 “자본주의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저항 운동은 불매운동”이라며 “일본의 거대자본에 의해 촉발되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군국주의는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불매운동이 잇다면 다른 접근을 시도하려 할 것이니 당분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지속적이고 일관되면서 광범위한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bonjour09296’은 “극우 친일단체 지원기업이 후지산케이그룹, 후지필름, 후지제록스, 도요타, 가와사키중공업, 미쓰비시그룹, 마쓰시타전기 등이고 수입차 판매 1위는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디지털카메라 누적판매 1위는 올림푸스광학”이라며 “뭐 느끼는 것 없는가”고 말했다. 한편, 국내 디지털카메라 누적판매 1위업체인 올림푸스코리아는 왜곡 역사교과서 후원업체로 잘못 알려져 곤혹을 치르고 있다. 올림푸스는 <문화방송> 등이 역사왜곡 교과서에 후원한 일본 100개 기업을 보도하면서 대표적인 후원업체로 소개돼 누리꾼들이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하는 등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올림푸스코리아 홍보실 관계자는 “일본 본사에 직접 확인했으나 역사왜곡 교과서에 후원한 적이 전혀 없다”며 “올림푸스코리아는 일본 본사와도 독립된 경영체인데, 이번 일로 매출액이 급감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에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소문이 돌고 있으나 독도문제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사실을 해명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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