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쪽은 “노조와 무관” 부인
대한항공 하청회사인 미드웨스트㈜가 노조 설립을 이유로 관련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노조 간부들을 파면하거나 다른 부서로 전출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미드웨스트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회사 직원 6명은 지난해 12월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내 같은달 12일 신고필증을 교부받았다. 그러나 회사쪽은 이틀 뒤인 14일 새벽 1시께 인천공항 청사에 있는 사무실로 노조위원장 박아무개(38)씨를 불러 노조 결성을 이유로 파면 통보를 했고, 이날 낮 부위원장인 김아무개(29)씨에게도 파면을 통보했다.
회사쪽은 이어 지난해 12월 말과 지난달 중순께 노조 사무국장 서아무개(30·여)씨와 조직부장 정아무개(25·여)씨를 각각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발령냈다. 서씨는 출퇴근이 어려워 사직했고, 정씨는 노조를 탈퇴하고 김포공항에서 근무중이다.
위원장 박씨는 “근로조건이 열악해 노조 설립 일주일만에 가입한 직원이 100명을 넘었으나 노조원들에 대한 부서 이동과 회사쪽의 탈퇴 유도 등으로 지금은 10여명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드웨스트 인천공항 공항서비스 이정훈 소장은 “해고 당시 노조 설립 사실을 전혀 몰랐고, 절차를 거쳐 다른 사유로 박씨 등을 해고했다”며 “공항 업무 특성상 순환 업무가 많아 일부 직원들에 대해 부서 이동을 했고, 노조 탈퇴와 총회 소집 등의 문제는 회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드웨스트는 대한항공의 아웃소싱 업체로 여행안내, 마일리지 발급서비스 등 대한항공 서비스 업무를 맡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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