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김승유 등 ‘선배’ 출동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고려대 경영대 출신 유명 인사들이 모교 합격생들에게 직접 축하 전화를 걸어 ‘합격생 붙들기’에 나섰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려대 경영대는 지난달 26일 정시 1차 합격자를 발표한 뒤 장하성 학장이 합격자 170명 모두에게 직접 전화를 한 데 이어, 지난 3~4일엔 이 전 시장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전 총장 등이 각각 상위권 합격자 10~20명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이 대학 경영대 출신이다.
김영규 경영대 학사지원부장은 “학과 조교들이 합격생들에게 입학을 권유해 오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유명 인사들이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종원 경영대 부학장은 “입학처에 확인해 보니 서울대 법대·경영대에 중복 합격한 상위권 학생들 상당수가 우리 대학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 논란에 따른 합격생 이탈을 막으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을 두고, 박 부학장은 “몇달 동안 입시홍보 계획을 세워 진행해 왔고, 그 마지막 단계가 동문 저명인사가 합격생들에게 직접 입학을 권하는 전화였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정시 1차 합격자 등록 마감 결과, 이 대학 경영학과 합격생 170명 가운데 109명이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엔 같은 기간에 179명 중 103명이 등록했다.
전진식 기자, 이완 수습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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