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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설계변경 이득 눈감아 달라”

등록 2005-03-17 18:43수정 2005-03-17 18:43

재건축업체, 조합간부·공무원에 ‘5억+분양권’ 뇌물

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재건축조합 간부와 공무원들에게 수억원대의 뇌물이 건네진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ㄷ산업이 지난 1999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벌이면서 재건축조합 간부와 대의원, 당시 마포구청 고위 공무원들에게 5억원 상당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잡아 관련 인물 10여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ㄷ산업은 99년 ㅅ연립아파트재건축조합이 추진하는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한 뒤, 설계변경을 통해 재건축 사업 이익을 남기기 위해 조합과 관련 공무원에게 뇌물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ㄷ산업은 아파트 건설 하도급업체와 허위로 계약액수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5억원 정도의 비자금을 만든 뒤, 아파트 분양시기인 2000년 초 조합 간부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공무원과 조합 간부들에게는 2억9800만원짜리 46평 아파트 분양권(5채)까지 뇌물로 전달됐으며, 이들은 4억3천만원에 분양권을 되팔아 1억원 정도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ㄷ산업이 여러차례 아파트 설계변경을 하기 위해 당시 마포구청 간부에게 뇌물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회사와 조합에 대해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을 하는 한편, ㄷ산업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벌였지만 회사 쪽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ㄷ산업이 이번 재건축 사업으로 다른 재건축 사업 때보다 3배 정도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은 지난 2003년에 끝나 같은해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며 조합분 398세대, 일반분 397세대 등 모두 795세대가 분양됐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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