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상 고대총장 신임안 가결됐지만…

투표율은 39.2% 저조…정당성 논란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가 13~14일 이틀 동안 실시됐으나, 전체 교수의 39.2%만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 총장 신임안이 가결됐다. 투표에 참여한 교수가 과반수가 되지 않아 투표의 정당성과 효력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의 기술적 문제를 관리한 김창헌 정보통신대학원장은 14일 저녁 투표 마감 뒤 기자회견을 열어 “전체 전임교원 1219명 가운데 478명이 투표에 참여해 424명이 ‘신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신임 표는 투표자의 88.7%이지만, 전체 교수의 34.7%에 불과하다. 하종호 교수의회 총무(철학)는 “이미 교수의회 의장단과 재단 이사회에서 투표 자체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장 거취의 열쇠를 쥔 재단 이사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재단의 한 이사는 이날 “지난주 초께 이 총장과 함께 한 조찬간담회에서 여러 이사들이 이 총장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15일께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한 태도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