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여성 결혼이민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점
농촌 총각과 결혼한 이민자 셋 중 하나
우리나라 농촌으로 시집오는 외국인 여성들이 언어·문화 차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 여성 셋 중 하나는 한국 생활에 도움을 주는 이웃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는 15일 이순형 서울대 교수 팀에 의뢰한 ‘농촌 여성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소개했다. 이 교수 팀이 강원·전라·경상·충청 지역 농촌에 거주하는 결혼이민 여성 16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한국 생활에 도움을 주는 이웃은 몇 명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5.8%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1~3명’이라는 응답이 35.8%, ‘4~6명’은 10.8%, ‘10명 이상’은 13.5% 차례였다.
자녀 교육에서도 언어 문제 등에 따른 고충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가 미숙해 교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2.2%, 언어 문제로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기 어렵다는 비율도 66.2%에 이르렀다. 18.9%는 경제적 부담 등으로 미취학 자녀를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결혼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한국의 문화·예절을 첫손에 꼽았고, 이어 친족관계, 일반 생활, 자녀 양육, 음식 만들기 차례였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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