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침탈에 맞서 나랏빚을 갚자며 여러 뜻있는 이들이 나선 ‘국채보상운동’이 올해로 꼭 100돌을 맞았다.
100년 전 이 운동이 처음 시작된 대구에서 21일 대규모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한명숙 국무총리와 박홍수 농림부 장관, 박유철 국가보훈청장, 산업자원부 오영호 제1차관 등 정부 인사와 기념사업회 회원, 대구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다. 행사 뒤에는 당시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김광제·서상돈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열린다.
행사를 마련한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국채보상운동은 남자는 담배를 끊고 부녀자들은 패물을 내놓으며 자발적으로 동참한 범국민적 항일민족 운동이었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시민운동, 여성운동, 기부운동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내년에 30억원을 들여 국채보상운동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추진위 공동의장인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은 90년의 세월이 흐른 1997년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으로 되살아났다”며 “‘주빌리운동’이나 ‘아탁운동’ 같은 세계적인 운동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빌리운동은 못사는 나라의 부채 일부를 탕감해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구하자는 국제연대운동이며, 아탁(ATTAC)은 반세계화 운동을 뜻한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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