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인권위원회에서 열린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듯 눈을 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위장 전입을 통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국가인권위원회 최영도(崔永道.67) 위원장은 18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직을 인생마지막 봉사의 자리로 삼고 싶다"고 밝혀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권위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생을 회고하건대지금까지 돈과 권세와 지위를 추구하면서 살지 않았고, 그런 인생을 살아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력을 탐하거나 지위를 위해서 이곳(인권위)에 오지 않았으며 인권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위해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면서 "만약 위원장 자리가 있어야 할자리가 아니라면 그날로 떠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30여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번 돈 중 약 3분의 1은 이번에 공직자로서 신고한 재산이고 나머지 3분의 2는 해외로 유출되는 토기를 20년간 수집해국가에 기증했다"며 "부동산투기로 재산 증식을 꾀했다면 재산의 3분의 2를 그런 곳에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용인 오산리 토지 매입시 위장 전입 문제에 대해 그는 "젊은시절에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과오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힌 뒤 "어린 아들이 몸이 불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식을 사랑하는 아비로서 아들의 장래를 위해 미리 무언가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다른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는 성산동 토지매입 시도와 관련, "누군가의 권유로 땅을 매입하기 위해 주민등록을 옮긴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도중에'내가 할 일이 아니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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