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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복싱전설’ 알리, 애증 섞인 수구초심

등록 2007-02-23 18:13수정 2007-02-23 18:21

알리 <한겨레>자료사진
알리 <한겨레>자료사진
40년 만에 켄터키주 루이빌로 귀향
사람들 개종·개명 분노…전쟁거부엔 존경
흑인차별 아픔 겪었지만 노쇠한 몸 쉴 곳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다’의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40년 만에 고향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한다.

알리에 대한 사랑과 증오가 뒤얽혀 있는 루이빌에서는 그의 귀향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1964년, 알리는 루이빌에서 당대 최고의 주먹으로 평가받던 소니 리스톤에 도전해 승리를 거두며 헤비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한다. 그러나 당시 그는,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발표하며 이전까지 썼던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했다.

전 시의회 의원으로 1970년대 알리와 함께 여행을 했던 폴 바더는 “알리와 고향 사이는 일종의 애증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이름을 버렸을 때 루이빌의 많은 이들은 분노했다”며 “그러나 일부 다른 사람들은 그의 행동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루이빌 병역위원회는 베트남전 참전을 거부하면서 종교적 병역거부자로 인정해달라는 알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결국 그는 병역기피 혐의로 챔피언을 박탈당하고 복싱 경기 출전을 금지당하다 1971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링에 복귀했다.

제리 에이브램스 루이빌 시장은 알리와 루이빌의 관계가 미묘한 것이 놀랍지 않다며 “그가 자랄 때 미국과 루이빌에서 인종차별은 가혹한 현실이었다”고 말했다. 알리는 어린 시절 흑인이라는 이유로 레스토랑에 들어갈 수 없었고, 설령 들어간다 하더라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었던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루이빌 출신 작가 헌터 톰프슨은 1963년 한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고향에 대해 “흑인들에 대한 법적 장애물들이 철폐되면서 백인들의 권력은 공공부문에서 퇴각했다”며 “그러나 사적 영역에서는 (백인 권력이) 더 공고화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40년 동안 알리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젊은 시절 인종차별에 대한 거침없는 비난을 쏟았던 그는 이제 조용히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육체도 쇠약해진 상태다. 그러나 알리의 귀향을 반기는 이들은 이 도시가 40년 동안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최근 몇 년간, 백인이 포함된 경찰들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 시민을 향해 총기를 사용한 사실을 지적했다. 백인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사는 웨인 러브는 “알리는 병역기피자 그 이상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이곳의 대체적인 의견이다”라고 주장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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