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학사모’ 교복업체에 기부금 요구 의혹

등록 2007-02-23 19:22수정 2007-02-23 23:10

사회환원금 관련해 학사모와 교복업체 사이에 오간 공문 내용
사회환원금 관련해 학사모와 교복업체 사이에 오간 공문 내용
“교복값 인하운동 시민단체, 발전기금 수십억 요구”
“사회환원 요청한것” 해명 불구 “사실상 압력” 비판
교복값 인하 운동을 주도해 온 시민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이 감시 대상인 교복업체들한테 수십억원대의 기부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학사모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스마트, 아이비클럽, 엘리트 등 대형 교복업체 3곳과 주고받은 공문을 보면, 학사모가 이들 업체에게 부풀린 교복값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장학금 등을 제안하면서 자기 단체의 발전기금까지 요구한 정황이 나타난다.

학사모는 지난해 5월과 11월 이들 교복업체 3곳에 공문을 보내 사회환원금과 장학금을 요구했으나, 교복업체들은 학사모의 이런 요청을 거절하는 회신을 보냈다(표). 특히 아이비클럽이 지난해 12월13일 보낸 공문에는 “2006년 12월8일 전화통화 내용인 학사모 발전기금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진행할 수 없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학사모가 교복업체들에 장학금 등뿐만 아니라 자기 단체를 위한 발전기금을 내놓으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한 교복업체 관계자는 23일 “학사모 쪽에서 전화를 걸어와 다짜고짜 현금 10억원을 요구했다”며 “돈을 주면 자기들이 알아서 사회환원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사모의 하미연 대변인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교복의 가격 거품이 확인됐는데도 업체들은 앞으로 교복값을 동결하겠다는 방침만 밝히고 있어, 부당이득에 대한 사회환원을 요구한 것”이라며 “사회환원기금, 장학금 등을 예로 들며 사회환원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요청한 것이지, 학사모 발전기금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 대변인은 “공문과 전화통화가 오가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시민단체들은 사회환원금을 요구한 것 자체만으로도 적절치 못한 처신이었다고 지적한다. 이재근 참여연대 투명사회팀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는 자발성에 기초해야 한다”며 “특히 특정 기업을 상대로 시민운동을 하고 있으면서 해당 기업에 기부금 등을 요청하는 건 사실상 압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2년 결성된 학사모는 교육 현안에 대해 보수적인 목소리를 대변해 온 학부모 단체로, 사학법 개정 반대 운동, 전교조 연가투쟁 저지 활동 등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1월부터 교복값 인하 운동을 주도해 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정부, 상급병원 4인실 이하 입원료 50% 올리기로 가닥 1.

[단독] 정부, 상급병원 4인실 이하 입원료 50% 올리기로 가닥

몸통 잘려 몸부림치는 랍스터, 왕관 씌워 14만원에…“사이코인가” 2.

몸통 잘려 몸부림치는 랍스터, 왕관 씌워 14만원에…“사이코인가”

‘흑백요리사’ 안성재, 일식당 관둔 사연 “이치로가 죽여버리겠다고…” 3.

‘흑백요리사’ 안성재, 일식당 관둔 사연 “이치로가 죽여버리겠다고…”

‘비례대표 공천해줄 테니 헌금 내라’ 전광훈 목사 검찰 송치 4.

‘비례대표 공천해줄 테니 헌금 내라’ 전광훈 목사 검찰 송치

최재영 요청 ‘김건희 명품백’ 수심위 개최…2주 전과 다른 판단? 5.

최재영 요청 ‘김건희 명품백’ 수심위 개최…2주 전과 다른 판단?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