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행근 원장
개관 첫돌 전북중국문화원 송행근 원장
“생각을 바꿔 중국인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중국이 자국 투자설명회를 한국에서 열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중국에 전북을 제대로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공무원의 사고가 너무 닫혀 있습니다.”
다음달 3일 개관 1주년을 맞는 전북중국문화원 송행근(45) 원장이 그동안 느낀 소감이다. 전북중국문화원은 지난해 대구에 이어 지방에서는 두번째로 문을 열었다. 개인 운영으로는 중국문화원 개원이 처음이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 공신력 있는 정보 및 자료 제공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주한중국문화원 주잉제 원장과 협의해 문을 열었다. 주한중국문화원의 자금지원 없이, 행사때 전시품 및 강좌 개설 지원 등만 약속받았다.
그는 지난해 8월 한-중 경제우호 행사로 중국 장쑤성(강소성) 장옌시(강언시) 투자설명회를 전주에서 열었다.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인을 전북으로 초청하면 홍보를 제대로 하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저가 가격경쟁에서 브랜드 고급화를 지향하려는 중국이 우수한 한국기술을 배우기 위한 선진기업 탐방 등의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공무원을 비롯한 대부분은 우리를 알리려면 외국에 나가 투자설명회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업무협조차 공무원을 찾아가면, 보조금이나 타내려고 온 양아치로 보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에서 ‘만리장성을 넘는다’며 대규모 방문단을 꾸려 떠들썩한 홍보와 함께 내용도 없이 중국만 다녀오면 무엇합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이 투자설명회차 전주에 왔을 때, 비빔밥 등을 통해 좋은 인상을 주면 많은 중국 인구에 회자돼 홍보가 될 것 아닙니까”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제공자문화축제 고문과 안훼이성 후아이뻬이시 경제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한-중수교 15주년을 맞는 올해, 한류와 화류의 소통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만리장성 공략’ 대규모 방문 효과없어
‘안방’으로 불러 홍보·지역경제 도와야
‘지피지기’ 위해선 공무원 전문성 절실 오는 4월 안훼이성(안휘성) 후아이뻬이시(회북시) 투자설명회를 전주에서 연다. 이곳 최고 책임자인 화지엔훼이 여자 당서기 등 15명이 전북을 방문한다. 의전만 잘 이뤄지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중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나라 공무원은 전문성이 너무 부족합니다. 자주 바뀌기 때문이죠. 중국인은 한국이 대단한 나라이고, 자신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이 더 대단한 나라가 될 수 있지만, 공무원의 전문성 결여로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중국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중국과 교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중국인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올해 초 진시황 문명전을 열어 호응을 얻은 그는 고구려 역사유적 탐방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이 서쪽 티벳을 중국화하려고 하늘기차를 놓은 것처럼, 고구려 흔적을 없애기 위해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백두산 등을 여행하려면 중국 공안당국 허가를 일일이 받아야 할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할 이유입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안방’으로 불러 홍보·지역경제 도와야
‘지피지기’ 위해선 공무원 전문성 절실 오는 4월 안훼이성(안휘성) 후아이뻬이시(회북시) 투자설명회를 전주에서 연다. 이곳 최고 책임자인 화지엔훼이 여자 당서기 등 15명이 전북을 방문한다. 의전만 잘 이뤄지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중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나라 공무원은 전문성이 너무 부족합니다. 자주 바뀌기 때문이죠. 중국인은 한국이 대단한 나라이고, 자신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이 더 대단한 나라가 될 수 있지만, 공무원의 전문성 결여로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중국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중국과 교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중국인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올해 초 진시황 문명전을 열어 호응을 얻은 그는 고구려 역사유적 탐방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이 서쪽 티벳을 중국화하려고 하늘기차를 놓은 것처럼, 고구려 흔적을 없애기 위해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백두산 등을 여행하려면 중국 공안당국 허가를 일일이 받아야 할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할 이유입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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