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업체 사무실로 불러”…학사모 대표 “사실무근”
보수적 학부모 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이 교복값 인하 운동을 처음 시작하던 지난해 1월 스마트, 아이비클럽, 엘리트 등 3개 대형 교복업체 홍보 담당자들을 학사모 사무실로 불러 학사모를 통해 사회환원 활동을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교복업체의 대표이사는 26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2006년 1월 학사모가 처음으로 3개 교복업체를 사무실로 불러모았다”며 “이 자리에서 학사모는 ‘3개 업체가 모두 교복값을 1만원씩 내리고 학사모의 요청에 따라 교복값을 내린 것으로 발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업체가 갑작스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학사모 쪽은 각 업체들이 하고 있는 장학금이나 기부금 등 사회환원 활동을 학사모를 통해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교복업체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스마트 쪽 홍보대행사를 통해 세 업체가 학사모 사무실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교복값을 인하하되 학사모의 요청에 따라 인하한 것으로 하거나, 학사모에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기금을 주면 학사모가 알아서 하는 형태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세 업체는 모두 학사모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진광 학사모 대표는 “교복업체들을 사무실로 불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요구를 한 적은 없다”며 “이제껏 누구도 하지 못한 교복값 인하를 학사모가 해냈는데도 언론이 대기업 3사에 이용당해 학사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사모는 이날 “교복업체들이 재고품을 신제품으로 속여 출시하고 있다”며 교복업체 3곳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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