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가능성 불구 미귀가 처리뒤 수사 착수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던 항공사 여 승무원이 지난 16일 밤 실종됐으나, 경찰은 단순 ‘미귀가자’로 처리하는 등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밤 11시30분께 최아무개(27·여)씨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택시에 승차한 뒤 실종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뒤 친구들에게 분당구 정자동의 집으로 돌아간다며 택시에 올라탔으나, 이틀째 귀가하지 않고 있다.
최씨 가족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최씨가 실종된지 5시간여 만인 17일 새벽 5시께 성남시 중원구 금강동 신구전문대 근처 ㅇ수퍼 안에 설치된 현금인출기에서 최씨의 현금카드를 이용해 현금 110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가 택시에 승차한 곳과 현금이 인출된 ㅇ수퍼는 택시로 30여분 이상 떨어진 곳인데다, ㅇ수퍼의 경우 밤 시간에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있어 이곳의 지리를 잘 아는 누군가가 최씨로부터 빼앗은 카드로 현금을 인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수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씨 주변 사람들은 최씨가 가출할 이유가 없으며 항공사 승무원으로 건실한 직장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이한 범죄 혐의가 없어 미귀가자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며 “그러나 사흘이 넘도록 연락이 끊겨 18일부터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실종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양상우 기자 ysw@hani.co.kr
양상우 기자 y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