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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진회를 독도로 보내라” 네티즌 독도지키기 아이디어

등록 2005-03-19 07:59수정 2005-03-19 07:59

개죽이도 독도를 지킨다. 출처 사이월드 독도지킴이 미니홈피.
개죽이도 독도를 지킨다. 출처 사이월드 독도지킴이 미니홈피.

네티즌들 ‘독도를 지켜라’ 엽기발랄 제안 봇물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다리를 놓자.”, “붉은악마는 ‘독도는 한국땅, 대마도도 한국땅’이라고 카드섹션을 해라”, “독도에 고등학교를 지어라. 독도는 일진회가 지킨다.”, “이번 기회에 북한과 연합해 핵으로 일본을 밀어버리자.”, “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치명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독도를 놓고 누리꾼들이 들끓고 있다. “독도야 힘내, 아자 아자 화이팅” 격려부터 “이참에 남벌을 하자”며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넘쳐난다.

각 포털 게시판에는 독도를 놓고 수만건이 넘는 주장 글이 올라오고, 미니홈페이지는 독도 배너달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독도를 소재로 한 패러디 ‘노무현의 일본 정벌’, ‘독도사랑 개죽이편’, 독도는 우리땅’ 등도 게시판과 미니홈피 등에 수없이 떠돌고 있다. 메신저 아이디에는 ‘태극’ 문양이 붙었다.


‘독도를 지키자’는 마음은 같지만 방법은 가지가지다. 네티즌들의 엇갈리는 주장을 묶어봤다.

“독도에 군대를 파견하라”…남벌론까지

▲ 패러디 ‘노무현의 일본정벌’ 출처 사이월드 독도지킴이 미니홈피.
가장 극단적 주장은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소극적인 방어뿐 아니라 이참에 일본을 침공해야 한다는 이른바 ‘남벌론’도 있다.

인터넷한겨레 토론방인 한토마(hantoma.hani.co.kr)에서 ’풀잎처럼’은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를 경찰이 지킨다는 것은 문제”라며 “국군, 특히 해병이나 해군이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treiu’는 “온국민이 성금을 모아서 항공모함을 하나 만들자”며 “이순신함을 만들어서 이 나라의 바다를 지키게 하자”고 말했다.

‘파도’는 “환율도 내려가고 있고, 보유달러도 주체하기 힘든 판인데 F-15K를 추가로 20대 더 들여오고, 컨포멀탱크 장착된 최신 개량형으로 F-16을 더 생산해야 한다”며 “그러면 초계작전에 어느정도 구멍을 메울 수 있다”고 무장론을 폈다.

‘흰산’은 “이번 기회에 (일본과) 전면전을 불사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주는 압박을 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모든 국민이 지지(?)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이 참에 '남벌'(일본정벌)을 할 수 도 있다”고 주장했다.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가 독도 여행을 허가하는 등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조이독’은 “독도에 이순신 동상을 세우고, 바위에 한국 땅이라고 세기고, 군대도 주둔시키고, 전투기도 날리고…독도를 피로써 수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우리가 해야할 것은 동해에 해양 연구선을 띄우고, 동해바다의 오염을 감시하고, 해양자원을 보존해 부모와 같은 관리자가 된다면 일본해가 한국해가 되고, 독도는 한국땅으로 굳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소 황당하지만 독도에 연륙교를 놓자는 주장도 눈에 띈다. ‘황국일보’는 “환경파괴 마찰을 빚고 있는 새만금사업을 중단하고 독도 간척사업을 시행하라”며 “독도를 지금의 땅보다 100배 늘리는 방안을 연구하고 국회에서는 예산을 편성해 독도 영토 늘리기 관련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파도’는 “촛불, 할복, 단지, 분신, 투신, 저주, 냉소…이런 것으로 조국을 지켜낼 수 있다면 전략과 전술은 필요 없으며, 국방부도 일찌감치 없어져야 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국가적으론 조용히 외교력과 국방력, 경제력을 키울 때”라고 말했다.

‘꽃과나무’는 독도의 실효적 지배와 관련해 “일본 우익들이 관광객으로 자처해 독도에 들어가 일본기를 휘날리던지, 일본 국가를 부른다든지 할 수도 있다”며 “독도 관광을 허용함과 동시에 독도에서 친일적인 행동을 하면 구속해서 형을 엄하게 집행하는 특별법을 만드는 것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독도를 방문하고 8.15광복절 행사를 독도에서 하는 것도 하나의 상징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세계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려라”

▲ 독도는 우리땅 한반도 지도. 출처 사이월드 독도지킴이 미니홈피.
일본이 아니라 전세계인을 상대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알려야 한다는 주장도 주를 이루고 있다.

‘갈릴레오’는 “고지도에 증거가 충분하고, 역사적으로 독도가 우리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한 것이 아니냐”며 “이제 외국어를 잘 하는 분들도 많고 경제적 여유도 생겼으니 이를 세계 만방에 알리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baby’는 “한일간에 일어나고 있는 독도 분쟁이 한반도의 작은 섬에 관한 문제가 아님을 알려야 한다”며 “전 세계를 침략한 일본의 과거를 알려 독도 침탈이 세계 제3차 대전이 되고 전세계 전쟁의 불길로 퍼질 수 있음을 선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한 내부의 과거사 청산도 중요한 문제”

‘체하’는 “독도 이야기만 나오면 미칠듯이 흥분하면서도 왜 친일파는 괜찮다는 논리가 성립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일본은 미워도 친일파는 괜찮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샘실’은 “일본의 침략주의자들의 후손이 그대로 정관계를 장악하고 계승해온 일본의 현실이나 친일부역자가 군대,정치,관료를 계승한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점”이라며 “올바른 대일관계를 수립하려면 한국 자체에서도 떳떳한 과거 인식과 정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올바른 대일관계와 과거사의 올바른 청산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주장했다.

“불매운동은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

▲ 핸드폰에도 독도사랑. 출처 사이월드 독도지킴이 미니홈피. \

시민단체와 누리꾼 사이에서 일고 있는 일본제품의 불매운동도 일본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유력한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핵탄두’는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천문학적인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한국제품이 일본에서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은 없다”며 “정부가 주도하지 않더라도 시민단체, 학계, 언론등이 앞장서서 즉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전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장기불황에서 깨어나는 일본의 경제에 확실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열쇠를 우리가 죄고 있다”며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일본에 거의 치명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도연가를 제작하자”, “카드섹션 독도는 우리땅”
엽기발랄 제안도 봇물

이밖에 실현가능성은 둘째치고 누리꾼들의 발랄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재치있는 주장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디어다음>의 ‘독도는 우리땅’ 아이디어 공모전에 누리꾼들은 이같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독도연가를 제작하여 방영하자. 독도를 주제로 각종 드라마나 퀴즈 프로그램 등을 많이 방영하고 잘 된 프로그램은 비디오로 제작해 일본 전역에 돌리자.”(유채형)

“독도는 일진회기 지킨다. 독도에 중고교를 설립한다. 그리고, 전국 각 중고교에서 ‘일진짱’ 먹는 남녀학생 다섯명씩 독도로 전학을 보내자. 독도 근처 전방 1000여미터 안팎으로 일본X들 얼씬도 못한다.”(너의등뒤에서있어)

“모두가 독도를 생각할수 있게 독도 브랜드를 만드는 거예요. 옷에도 신발에도 책에도 노트에도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거나 아무 곳에서나 독도를 볼수있게, 그리고 다른 외국 사람이 봐도 독도는 한국 땅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웃으세요)

“해킹 잘 하시는 분들, 일본 주요사이트 들어가면 바로 첫 페이지에 독도가 우리 땅인 역사적 근거자료가 나오도록 해주세요. 일본인들이 읽어보고 지들이 얼마나 빈약한 근거로 주장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살찐토끼)

“대통령 별장을 독도에 지읍시다. 노무현 대통령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편히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별장지로 독도가 그만입니다.”(geo)

“붉은 악마들에게 부탁합니다. 앞으로 월드컵응원시 붉은악마들은 독도는 ‘대한민국땅, 대마도도 대한민국땅’임을 플래카드를 이용해 전세계에 알리자구요. ‘꿈은 이루어진다’처럼…”( 고유자)

“십만원권 화폐에 독도를 넣어 버립시다. 돈만 봐도 우리나라 영토라는 것을 알겠네”(추억산책)

“환경오염, 빙하를 녹여서 대기오염을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하자. 온난화를 일으켜 남극의 빙하를 녹이면 섬인 일본국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 ㅋㅋㅋ”(좋은)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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