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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각장애인 안마사, 정규직에 고용됐다

등록 2007-03-06 22:30수정 2007-03-07 09:31

정규직 고용된 시각장애 안마사
정규직 고용된 시각장애 안마사
6명 텔레마케팅사 취직…하루 10여명씩 동료 안마
오세건(44)씨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다. 젊은 시절부터 주로 안마시술소에서 일해온 오씨가 지난 5일 정규직 안마사로 취직했다. 2700여명의 직원을 둔 텔레마케팅 회사 ㈜엠피시가 오씨의 직장이다. 하루에 동료 10여명을 30분씩 안마해주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일자리다. “낮에 일하고 밤에 쉴 수 있어 좋습니다. 동료 안마사들도 할만하냐고 묻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각에 출근하는 직장을 다녀보지 못한 오씨에게 정규직 회사원 생활은 신기하기만 하다. 같은 회사 동료들을 위해 안마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의 일과 건강을 염려해주는 회사 간부들의 태도도 처음 경험했다. 수입은 안마시술소에 다닐 때에 비해 절반이지만, 이렇게 동료 직원들과 함께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는 게 그에겐 큰 행복이다.

오씨가 정규직을 얻은 건 지난해 9월부터 노동부와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및 기업이 함께 실시하는 ‘시각장애인 헬스키퍼 시범사업’ 덕분이다. 이 사업에 따라 지난해 ㈜엠피시에 시험고용된 오씨의 안마에 직원 대부분의 호평이 잇따랐다. 엠피시는 이번에 오씨와 함께 신대순, 유청, 이향옥, 최재영, 윤종길씨 등 시각장애인 안마사 6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조정란 엠피시 인사담당 이사는 “텔레마케터들은 컴퓨터를 많이 쓰고 스트레스가 많아 산재 위험이 높다”며 “안마는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경철 노동부 장애인고용팀장과 이효성 장애인공단 중증장애인연구팀장은 “지난해 시범 사업에 시각장애인 안마사 31명이 참여했고, 이번에 6명이 처음 정규직으로 고용됐다”며 “많지 않은 숫자지만 장애인의 장점을 살린 일자리여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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