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가구당 평균 총자산과 구성비
가계자산 현황 첫 조사
평균 총자산 2억8천만원…부동산 비중 77%로 으뜸
상·하위 20% 4.6배 격차…절반이 ‘순자산 1억미만’
평균 총자산 2억8천만원…부동산 비중 77%로 으뜸
상·하위 20% 4.6배 격차…절반이 ‘순자산 1억미만’
전국 가구를 순자산(총자산-부채 총액) 보유 규모로 나눴을 때, 지난해 상위 10% 가구가 전체 가구 순자산의 5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 상위 20% 가구가 보유한 부동산·저축 등 총자산은 소득 하위 20%의 4.6배에 이르렀다.
통계청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6년 가계 자산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통계청이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80% 차지=지난해 가구당 평균 총자산은 2억811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동산은 2억1604만원으로 총자산의 76.8%였다. 미국(36%), 일본(61.7%), 캐나다(50%) 등에 비해 부동산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금융자산(저축, 보험, 전·월세보증금 등)은 5745만원으로 20.4%에 불과했고, 기타자산(자동차, 골프·콘도회원권 등)은 764만원으로 2.7%였다.
부채 총액은 가구당 평균 3948만원(총자산의 14%)으로 금융회사 대출 등의 빚이 2881만원, 돌려줘야 할 전·월세 임대보증금이 1067만원이었다. 총자산에서 부채 총액을 뺀 순자산은 가구당 평균 2억4164만원이었다.
상위 10%가 전체 순자산의 51.9%=순자산 규모 순으로 가구를 나눴을때, 상위 10%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12억5311만원이었다. 이들 상위 10%의 순자산이 전체 가구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9%로 핀란드(45.0%)와 이탈리아(42.0%)보다는 높았지만 △미국(69.5%) △스웨덴(58.0%) △독일(54.0%) △캐나다(53.0%)보다는 낮았다. 통계상 자산 불평등도가 상대적으로 좋게 나온 것이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생각보다 불평등도가 낮게 나왔다”며 “자산 상위 10%부터 하위 10%까지 전체 통계가 다 나와야 정확한 자산 불평등 실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별 순자산 분포를 보면, 전체 가구의 약 30%가 순자산 5천만원 미만, 절반 가량이 순자산 1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이 8억원을 넘는 가구는 약 8%였다. 전체 가구를 순자산 규모에 따라 일렬로 세울 때 한 가운데 위치하는 가구의 소득인 ‘중위수’는 1억764만원이었다.
가구 소득별로 자산 격차를 살펴보면,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상위 20%) 가구가 보유한 총자산은 6억172만원으로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하위 20%) 가구의 총자산 1억2996만원의 4.6배에 이르렀다. 가구당 빚은 소득 5분위가 8258만원으로 1분위(1426만원)의 5.79배로 나타났다. 총자산에서 빚을 뺀 가구당 순자산 격차는 5분위가 1분위의 4.5배였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소득 계층별 순자산 규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