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00억원대의 세금 체납액으로 `국내 개인 체납세액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정태수(84.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전 한보그룹 회장이 경기도에도 7억원이 넘는 지방세를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가 12일 공개한 1억원 이상 체납자(법인 138개, 개인 122명) 명단 260명 가운데 정씨는 7억2천900만원을 체납, `개인종합 4위'를 차지했다.
정씨는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산 102번지 일대 4필지 10만3천341㎡에 부과된 종합토지세를 매년 1억3천여만원씩 모두 7억2천900만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도(道)는 이에 따라 해당 토지를 압류했고 2005년 경매로 넘겨졌으나 후순위로 밀려나 단 한푼의 배당도 받지 못했다.
도는 정씨의 다른 재산을 찾아 체납세금을 받아낼 계획이나 대부분의 재산이 이미 넘어간 상태여서 체납세금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씨는 1997년 한보철강 부도와 관련해 특혜 대출과 권력형 금융부정에 연루돼 공금횡령 등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으며 지난해 현재 2천500억원대의 국세와 지방세를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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