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0시53분께 일본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남부 일대에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그 여파로 부산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건물과 창문이 흔들리는 등의 현상으로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 나가고 언론사로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등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동해안·남해안·제주도 일대에는 한때 지진해일 주의보(해일 예상높이 0.5m)가 발령됐다.
진원이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서쪽 70㎞ 지점, 깊이 9㎞로 추정되는 이번 강진으로 일본 후쿠오카 일대에서 75살 노인 1명이 무너진 벽에 깔려 숨졌으며, 400여명이 다치고, 건물 20여동이 부서졌다. 규슈 전역은 한때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 기상청은 후쿠오카시 동해 일대 해안과 나가사키현 이키, 쓰시마 일대 해안에 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정오께 해제했다. 규슈지방에서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997년 5월 이후 8년 만이며, 규슈 북부지역에서 피해가 난 지진으로는 1898년 지진(규모 6.0) 이래 처음이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이날 오전 11시12분 동해안·남해안·제주도 일대에 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낮 12시30분에 주의보를 해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인 만큼 지난해 동남아 지진 때와 같은 지진해일 피해가 걱정됐지만 우리나라 해안에서의 파도 높이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며 “남해안 일대의 수심이 깊지 않아 바닷물에 전달된 파동 에너지의 정도가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이순혁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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