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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폭력적 신고식’ 현장 학생들, 댓글토론 참여하다

등록 2007-03-20 14:46수정 2007-03-20 20:02

새내기들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켜놓고 선배들은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주/김태형 기자
새내기들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켜놓고 선배들은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주/김태형 기자
일부 학생들 “우린 20분만 굴렀고, 불만없다”
참여자들 “강압과 폭력이 있었다는 자체가 문제”
2006년 3월초 <한겨레>가 일부 체육대학의 폭력적인 ‘신입생 신고식’을 보도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지 꼭 1년. 2007년 3월 대학 신학기를 맞아 <한겨레>는 1년전과 거의 똑같은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1년 전처럼 몇몇 체육대학에서 시작된 ‘신고식 폭력’ 고발기사는 체육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의 경우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과도 마찬가지예요”라는 제보가 잇달았기 때문입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 팬티 차림으로 대학 정문 앞에 서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거나, 학교 대운동장에서 얼차려를 받는 기사와 사진이 <한겨레>와 KBS뉴스를 통해 보도된 뒤에도 제보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겨레>는 제보를 받고 지난주 금요일인 3월16일 계룡산에서 벌어진 두 대학의 엠티 모습을 사진과 음성파일을 담은 기사로 전달했습니다. 기사에는 17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 댓글에는 당시 엠티 현장에 있었다고 말하는 당사자들의 ‘진솔한’ 목소리도 담겨 있습니다. 기사 댓글에 담긴 생생한 현장을 전달합니다.

박현철 기자와 김태형 기자가 취재한 지난 16일 계룡산 엠티에 등장한 학교는 공주대 독어독문학과와 건양대 기계공학과입니다. 현장에 있던 이 학교 학생들과 새내기들이 댓글에 적극 참여해, 기사를 지켜보던 독자들과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공주대학교 학생들이라고 밝힌 글입니다. 불미스런 일로 학교가 언급된 것이 유감스럽고, 죄송하다고 하면서 동시에 기사가 과장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id : tabtab
저는 공주대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저희 학교가 올라가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 학생들이 어떠한 이유나 목적이었건 간에 신고식이라는 명목 아래 행한 행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는 무조건의 폭력이 아니었다는 점도 네티즌 여러분들이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저도 신고식을 받아왔던 학생으로써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부분만 보고 전체를 나쁘다고 하는건 잘못이라고 봅니다. 그 목소리도 독문과 학생들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제발 믿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욕하고 질책만 하지 마시고 앞으로 나쁜 관습이 폐지될 수 있도록 의견주셨으면 합니다.

id : m3cool
공주대 독문학과학생입니다. 먼저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유감스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지방대라서 그렇다고 하시는 분, 그럼 서울지역에 있는 학교는 안 그럽니까? 여기서 지방대 운운하는건 좀 지나치네요. 그리고 여기 기사 내용중에 독어독문과랑 관계없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음성 부분하고 쓰러진 학생, 그거 독어독문과아니라고 합니다. 그때 몇몇 다른과에서도 같은 장소에서 엠티 중이였습니다. 아주 싸잡아서 독어독문과라고 기사를 쓰셨네요. 힘들어하거나 아픈 사람이 있으면 빼주고 숙소에서 쉬게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뒷풀이 때는 선후배간에 사이 좋았구요. 왜 그런 장면들은 기사에 찍어서 안 내보는건지. 이번일로 학교나 교수님 다른 학우들에게 폐를 끼친것도 정말 죄송하구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id : rmsirmsi
저는 공주대학교 학생입니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나쁜 의도에서 한 건 아닌데…. 이 기사 읽고 나서 많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사에서 많이 과장되고 허위인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욕하거나 폭력같은 거 행사한 적도 없었어요. 진심입니다.

id :peperofriend
저는 공주대학교 06학번 학생입니다. 오늘 아침에 이 기사를 읽고 정말 많이 당황하기도 하고 많이 반성도 하고 있습니다. 물의를 일으킨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의 행동이 정말 경솔하고 비난받아 마땅하긴 하지만 위 기사는 사실과는 다르게 과장된 부분이 많습니다. 저희는 '훈련교관'과 같은 이런 단어는 사용하지도 않았고, 또 욕설을 퍼부은 적도 없습니다. 단순히 이 기사만 가지고 상처되는 말들을 올리시는 분들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해명하고 싶은 부분은 경찰차가 지나가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가만히 서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부분입니다. 그 사진을 보면 정말 오해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정말 저희 심정을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신고식을 치른 한 신입생도 <한겨레> 댓글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미 졸업한 96학번 졸업생도 의견을 밝혔습니다.

id : po098
공주대 07 신입생입니다. 과는 밝히지 않겠지만 신고식 때문에 아직도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고 의자 앉을 때도 상당히 아픕니다 . 선배님들, 진심으로 반성하고 계신 건 지 궁금합니다 . 솔직히 아는 사람 통해 들었을 때 기사에 왜곡이나 과장이 5%도 안된다고 들었는데요. 뭐 무슨 처벌을 받을까봐 두려워 하시지만 마시고 진심으로 후배들에게 미안해 하셨으면 합니다. 정말 인간이시라면.

id : voler
공주대 96학번 졸업생입니다. 저 때도 신고식이 있었습니다. 엄연한 폭력이고 잘못인 것 인정합니다. 학교기사다 보니 댓글을 주의깊게 봤습니다. 비판해야 할 주체를 잘 파악해 주시기 바랍니다. 욕먹어도 싼 일이지만, 생각 없는 비판은 어린 학생들이 반성할 기회를 앗아가고 피해의식만 남게 합니다.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또 다른 전체주의이군요.

‘폭력적 신고식’ 관련 기사 댓글.
‘폭력적 신고식’ 관련 기사 댓글.

건양대학교 학생들도 적극 토론과 해명에 참여했습니다. 07학번 학과대표라고 밝힌 학생이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앞서 공주대와 마찬가지로 기사가 과장되었거나,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다수입니다.

id : comzzanghs
-건양대학교 기계공학과 07학번 학과대표입니다. 이번 기사사진은 저희 건양대학교의 사진자료가 아니며 공주대학교의 내용입니다. 녹음된 내용도 저희가 받은 얼차려 내용과는 사실무근입니다. 얼차려를 받긴 했어도 20분이 넘어가지 않는 아주 적은 시간 동안 운동삼아 했을 뿐입니다. 저희 07은 쓰러지는 학생도 없었고 단 한명의 열외 없이 재미있었고 알찬 엠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터뷰 한번도 없이 심하게 부풀린 내용.

-저희 과는 여자가 4학년까지 합쳐서 2명 있고 힘들기로 유명한 학과는 맞습니다. 그런데 기사내용은 정말 사실무근이고요 절대 구타나 술을 강요하거나 그러지 않는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다만 선배들께 깍듯이 대하기는 해요. 하지만 선배들 정말 좋으신 분들이고 너무 깍듯하게 하면 오히려 부담 느낀다고 편하게 하라고 해요. 이점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과도 술 마실 때 음료수 다 준비해주고 못마시면 음료수 마시라고 하고요, 좀 마셨다 싶으면 그냥 자러 보내는 식입니다. 절대 강요하지 않구요. 전 학과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술도 안마시고 잤지만 아무 말씀 없으셨습니다.

-녹음된 내용은 저희 건양대 07학번이 얼차려 받은 내용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희는 앉았다 일어났다만 몇번 했을뿐입니다.

-저희는 맞은 적도 없고요. 저희 07이 선배 말씀하시는데 건성으로 듣는 거 같은 분위기여서 정신 좀 차리라고 잠시 그런 것 뿐입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들 이 기사보고 전화하신 분 단 한분도 없으시고요. 모든 사실을 알고 계시기에 아무 말씀도 안하고 계시는 겁니다. 제발 오해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07학번 학생들도 댓글을 달았습니다.

id : symecom
-건양대학교 07학번 학생입니다 일단 기사 자체가 너무 심하게 과장돼 있다는 것부터 말씀드리고 싶네요. 폭력 MT라니요.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없던 아이디까지 만들어서 이렇게 리플을 답니다. 학교 얘기가 기사에 나왔다길래 어떤가 보려구 왔더니 제목이 폭력 MT라니요. 폭력이란 단어의 뜻이나 제대로 알고 쓰셨으면 좋겠네요. 이런 식으로 기사 과장해서 나름의 특종이라고 잡으면 돈을 많이 받습니까, 기자님?

-폭력이란 게 정확한 단어선택일까라고 생각해서 국어사전 한번 찾아봤습니다. 폭력이란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에 쓰는, 주먹이나 발 또는 몽둥이 따위의 수단이나 힘. 넓은 뜻으로는 무기로 억누르는 힘을 이르기도 한다. 이렇게 나와있는데 선배들은 저희에게 무기를 쓰지도 않았고 주먹이나 발같은 것도 쓰지 않았는데요. 저희를 억누르려고 한 짓도 아니고요. 뭐 해봐야 똑같은 얘기겠지만 이건 폭력이 아니라 선배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등록금 400만원 내가면서 학교 다니는데 정신 똑바로 차리지 못한 후배들이 있어서 그런 것 잡아주는 선배들의 마음이라구요. 실제로 얼차려 15분쯤 하고 나이 지긋한 선배님께서 솔직한 심정을 말씀해주셨습니다. 학교와서 생활 열심히 하자는, 그냥 다짐같은 거라구요.

-뭐 꼭 얼차려를 받는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건 아니겠지만 전 얼차려 받고난 뒤 선배님이 해주시는 말씀이 진짜 마음에 와닿았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진짜 들어서 이렇게 글 쓰는겁니다. 그리고 15분쯤이라고 말한건 제가 단어선택을 잘못 했네요. 여기서 "쯤"은 작게 봤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략이라는 의미로 썼습니다. 잘했다고 이렇게 쓰는게 아닙니다 . 충분히 반성은 하고 있습니다. 다만 재미있게 MT 갔다와서 이런 말 듣는게 안타깝고 한편으론 억울해서 쓰는겁니다.

id :aalla1
-안녕하세요. 이번에 건양대학교에 입학한 07학번 입니다.이번 엠티 때는 선배들께서 전통을 많이 깨고 개선해서 신입생들을 위한 엠티를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엠티기간 동안 재밌게 지냈던 신입생들은 저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신입생들을 보다 더 재미있게 엠티를 보내도록 노력해주신 선배들께서 박수 대신 비판을 받는다는 사실에 대해 화가 납니다. 앞으로는 과장된 사실로 기사 좀 안올렸으면 합니다.

id : rmemr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한 임원들과 고학년들이 너무 힘들어 하고있습니다. 기자님들이 좋은 취지에서 노력하심은 알고있지만, 저희가 너무 나쁜쪽으로 보도되기에, 그리고 취재하신 분이 분명 그때 저희가 한 말을 들으셨을 거라 생각하기에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경광봉은 10분 정도 도로를 올라와야 하므로 안전통제를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15분 뒤, 30분 정도 앉아서 정리하면서 학교생활과 진로, 애로사항을 설명하는 자리도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후의 모든 자리와 시간, 그리고 식사 또한 고학년이 손수 다하였으며 저학년은 장기자랑과 노래방타임 등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잘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 저학년들은 이번 즐거웠던 엠티가 폭력엠티로 낙인찍히게 됨을 안타까워 할뿐입니다. 저희 건양대학교는 더욱 새롭고 좋은 학교로 바뀌고 있으며, 선후배 사이의 관계 또한 돈독함을 다시한번 알려드리며, 학교 관계자님들과 교수님께 죄송할 뿐입니다.

건양대 선배 재학생도 이 기사에 댓글로 참여했습니다.

id : lsb0227
-저도 건양대 04학번 학생인데 위 기사 사실 여부를 떠나서 저런 관습이 이어진다는게 문제입니다. 다음날 아무 일 없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리고 이 기사는 꼭 특정대학교를 문제 삼는게 아니라는 걸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그런 생각들이 이런 관습을 계속 이어오게 하는 겁니다. 그런 점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낳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는 걸 진정 모르시나요? 우리는 안그랬다란 점이 중요한게 아니라 얼차려 관습이 계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알아두셨으면 하는군요. 도대체 뭐가 그리 기사내용이 와전됐다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저도 04학번 때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볼 때 책임을 회피하거나 본질 따지는 몇몇 분들 때문에 답답하군요.

그런가 하면 이 기사가 실린 포털사이트에는 위의 학생들과 다른 내용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아래 두 댓글은 ‘다음’에 달린 댓글)

신입생 환영식 때 선배와 싸웠습니다(vkdlsjf112)
나이도 한살밖에 차이 안나는 놈이 이것저것 시키길래...싫다고 하니...선배란 놈이 욕하길래...저도 모르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먹이 앞서 갔습니다...다행히 옆에 선배, 같은 반 사람들이 말려서 다행이었지만...정말 큰일 날뻔 했습니다. 결국 아웃사이더가 되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구르기 싫은 사람은 한번 대판 싸우세요. 어차피 6개월뒤에 군에 들어가니 ㅋㅋ..

저거 당해본 나로선(nevergiveuup)
추억은 커녕, 불타는 복수심만 생기더만. 학교에 대한 의욕 상실감과 함께. 진짜 저런 것좀 하지마세요. 지금 선배된 입장으로서 저런 거 하면 전 아예 학교 안갑니다. 그럼 또 절 욕하져. 정말 짜증나서 때려치던가 해야지

‘폭력적인’ 신고식 기사와 당사자들이 참여한 댓글 토론을 지켜본, 한겨레 독자들도 댓글로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댓글을 단 독자 중 일부는 기사에서 다룬 경우와 유사한 경험을 했거나, 16일 현장을 곁에서 지켜보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id : plasma03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다른 대학교 학생입니다. 우리가 신나게 놀고 밥까지 직접 해먹고 있을 때까지 쟤들 끝이 안보였습니다. 아마 대략 5시간동안 구른 걸로 기억합니다. 좀 심했다는…

id : hjh8942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이글을 꼭 봤으면 합니다. 저는 운동부 출신입니다... 당연 기합을 많이 받았죠. 뺑뺑이... 방망이... 심지어 선배들을 웃기기 위해 생쑈까지. 21살에 하의를 벗고 춤을 춘적도 있습니다, 울면서. 그걸 보며 좋아라 하는 선배들... 전통이랍시고 후배를 갈구는 행위들. 이런 쓰레기 같은 그놈의 전통... 전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내가 4학년이 되면...

id : hetfield000
아...이런...내가 글 하나 쓰려고 여기 가입까지 하게 되네. 어쨋든 저는 대학을 졸업한 지도 꽤나 되는데, ROTC 출신입니다. 거기도 아직 또라이들이 많으니, 한번 취재를 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2학년, 3학년 이런 어린 애들이 뭘 알고 했겠습니까? 전에 자기도 받고 뭐 전통이려니 생각했겠지요. 우리는 아직 박정희와 전두환의 그늘을 못 벗어나 이런 일이 일어나는거 정말 안타깝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똑똑해져야 합니다.

id : mks0627

나도 겪어봤다~ 자갈밭에서 엎드려뻗쳐 하고 발로 차이고...여학생만 모아놓고~후배들한테 저러니까 선배를 개X으로 알지~ 멍청한 것들~ㅡㅡ먼저 잘해봐라~ 애들이 너희를 우습게 아나!

id : sk3205
이번에 명지전문대학 연극영상과에 입학한 동생이 있습니다. 신문에 나오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 하네요. 입학식 전부터, 갖은 욕설과 기합을 주기 위한 일명 '콜'. 심지어 OT가서는 이튿날 술자리에서 '선배님'이란 호칭 대신 '오빠'라는 호칭을 신입생이 사용했다며 전체 해변으로 끌고 가서 PT, 머리박기 등을 오전 내내 시켰답니다. 내일도 아침 7시까지 가야한다네요. 수업이 아닌, 얘들의 '해이헤짐'을 다스리기 위해서요. 지하철 막차 시간 때쯤 지친 기색이 역력해 들어오는 동생의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아립니다. 자기가 배우고 싶은 '연기'는 배우지 못하고 기합이나 청소를 하러 학교를 나선다는 사실에 저 모습이 대학이 맞는지 대학사회에 대한 회의가 듭니다. 나이테가 하나하나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야 나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이라면 그런 나무는 썩은 나무밖에 되지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한겨레의 보도가, 그리고 독자들의 관심이 그 나무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id : jyeh1115
이런게 언제 생긴 풍습입니까? 전 83학번인데. 우리 때는 분명 없었습니다. 요즘 2000년대 들어서서 생긴 풍습입니까? 없던 풍습이 생긴 겁니까 아니면 예전부터 있던 풍습입니까? 학교마다 학풍이 다르다 해도 너무 차이가 나는군요

id : jamteng
저도 대학 때 엠티에서 이런 경험이 있는데, 그렇게 나쁜 것만 같지는 않아요. 물론 꼭 추억을 이렇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솔직히 요즘 젊은애들 볼때마다 깝깝합니다. 선배를 아랫사람으로 보질 않나. 그나마 이렇게 하니까 선배 무서워하지... 그리고 동기들끼리 동기애가 더 돈독해지라는 의미도 있고여... 이렇게 하면서 선배들이 공공의 적이 돼서 동기들끼리 잘 뭉치던데요...

다수의 독자들이 기사에서 언급된 두 학교의 학생들이 직접 해명과 사과를 하고 나왔음에도 계속해서 공방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래와 같은 인식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id : napper97

다 고려해 보더라도 대학문화에 얼차려와 욕설이 있었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가는 것입니다. "독문과학생들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합니다"라고 하면서 기사가 왜곡되었다는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기사의 특정부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신고식"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분의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었다고해서 달라질 것은 없는데 말이죠.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id : yongjick
그렇게 많은 분들이 지적했음에도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네요. 20분이었는지 5분이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단합을 위해, 선후배의 유대를 위해 강압과 폭력, 욕설을 썼다, 나쁜뜻은 없었다? 다 잘되라고 한 건데 너무하다? 노예근성도 이런 노예근성이 없네요. 대학생이면 대학생다운 사고를 하기 바랍니다.

id : noblebrand
comzzanghs님 그럼 님도 고학년이 되면 신입생들한테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기합같은 걸 주실건가요??? 만약 그래서 학부모 항의 전화가 왔다... 그러면 어쩌시려구요? 20분 동안 기합 받은 것도 원치 않은 신입생이 있었다면... 그건 엄연히 잘못된 일 아닌가요??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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