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새벽 택시에서 내려 집에 가다 실종된 항공사 여승무원 최모(25.여)씨가 실종 6일만에 도로변 제설함 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21일 오전 10시 15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성남∼광주간 3번 국도 늘봄삼거리에서 영생사업소 사이 도로옆 가로 113㎝ 세로 89㎝ 크기의 플라스틱 모래제설함 안에 최씨가 숨져 있는 것을 성남중원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강모(5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제설용 모래함을 제거하려고 제설함을 열어보니 염화칼슘이 놓여 있어야할 곳에 청바지를 입은 여자가 웅크린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실종당시 입고 있었던 검정색 카디건과 청바지 차림에 금목걸이도 그대로 차고 있었고 목 주변에 손으로 졸린 것으로 추정되는 멍자국이 남아 있었으나 성폭행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최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경찰은 실종된 최씨의 시체가 발견됨에 따라 최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한용의자에 대한 추적수사와 실종당시의 최씨 행적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7시께 안산시 고잔동 모 은행지점의 현금인출기에서 감색 운동복 차림에 같은색 벙거지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쓰고 현금 90만원을 인출한키 175㎝크기의 남자를 용의자로 보고 있다. 이 남자는 최씨 실종 당일 오전 6시 40분께부터 20일 새벽 4시까지 안산과 성남,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 현금인출기에서 모두 20여차례에 걸쳐 최씨의 신용카드로현금 800여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단 최씨가 우발적인 강도에 의해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원한문제에도 무게를 두고 친구나 가족 주변 인물들을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씨 집 주변 주민들을 상대로 목격자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실종장소 시간대에 실종장소와 현금인출기 사용장소에서 사용된 휴대전화 이용자 파악에 나섰다.
최씨는 지난 16일 새벽 1시20분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다 택시를 타고 혼자 집 근처에 내린 뒤 소식이 끊겼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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