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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티끌 훔쳐 태산 만든 도둑

등록 2007-03-21 21:21

금가루 빼돌려 아파트 마련
자신이 일하던 금세공 공장에서 2년 동안 금가루를 훔쳐 아파트를 마련한 절도범이 경찰에 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1일 1억원어치의 금가루를 훔친 혐의(절도)로 박아무개(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2005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종로구의 ㅁ금세공 공장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금을 갈아 금가루를 만든 뒤 바지 주머니에 넣거나 종이에 싸서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이 금가루를 팔아 모은 1억원을 더해 3억원짜리 아파트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금이 조금씩 없어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사장 이아무개씨가 지난해 12월 설치한 폐쇄회로 티브이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이씨에게 범행이 들통난 뒤 2억5천만원을 변제하겠다는 지불각서를 쓰고 자신의 아파트에 근저당을 설정했으나, 지난달 액수가 너무 크다며 이씨를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박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도리어 그를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전진식 기자, 정옥재 수습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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