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
전형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은 21일 오후 이주성 국세청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기자실에 들러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유력한 차장 영전 후보로 거론되던 전 서울청장이 전격용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내는 일순간 충격과 함께 '세대교체' 바람에 휘말렸다.
전 서울청장은 이 청장과는 행시 16회 동기로, 막판까지 국세청장직을 놓고 경합했던 인물. 뛰어난 기획력과 원만한 대인관계 덕분에 차장 영전을 목전에 뒀지만 결국 이청장에 힘을 실어주고 간부진의 세대교체를 촉진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전 서울청장은 "2주전부터 혼자 고심을 거듭하다 오늘까지도 1급 인사가 매듭지어지지 못하는 것을 보고 서울청장에서 떠나는 것만이 나라와 조직으로부터 입은 은덕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용퇴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6회 동기 등 고참급 간부들은 각자 판단에 따라 거취를 정하게 될것"이라면서도 "내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 "갑작스럽게 떠나게 돼 사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도 못했지만 일단은 건국대 겸임교수 일에 진력해볼까 한다"며 퇴임의 변을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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