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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외국기자들 놀라게 한 평양식 영어

등록 2007-03-22 21:40

최향씨
최향씨
개성공단 통역사 최향씨
평양외국어대 출신 국내파
외신기자단 인기 독차지

‘남남북녀’라고 했던가? 동글동글한 얼굴에 하얀 피부, 쌍꺼풀 없는 선한 눈매가 영락없는 한민족 미인이다. 그런데 입에서는 본토 발음의 영어가 술술 나온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북한 쪽 영어통역사로 일하는 최향(23)씨. 그는 지난 16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40여개국 60여명의 외국 기자들 앞에서 개성공단을 소개하는 브리핑을 유창한 영어발음으로 완벽하게 해냈다. ‘2007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주일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 기자들은 최씨의 통역 솜씨에 입을 딱 벌렸다. 브리핑이 끝나자 그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는 외국 기자들의 요청이 쇄도할 정도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최씨는, 외국유학을 간 적도, 외국인에게 영어를 배운 적도 없는 순수 국내파였다. 1984년 개성에서 태어나 지난해 7월 평양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다. 가족관계를 묻자, “개성 무역관리국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오빠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서울에서는 출퇴근 시간만 1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들었는데, 우리 집은 개성공단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있어 너무 좋다”며 웃음지었다.

최씨는 개성공단 일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 남쪽 사람들과 만날 때는 많이 긴장했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역시 한민족이라 금세 친근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개성공단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씨도 덩달아 바빠졌다. 외국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개성공단을 방문한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겸 대북정책조정관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국제기자연맹이라는 단체는 처음 들어본다”며 “외국인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찾아온 적은 없었다”며 신기해했다.

최씨는 “〈한겨레〉 신문은 우리 민족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신문으로 알고 있다. 개성공단을 잘 소개해달라”며 활짝 웃었다.

개성/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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