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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상청 “분석하느라” 27분 보냈다

등록 2005-03-21 18:19

지진강타~해일주의보 발령까지
‘지진인력’ 13명뿐…일본은 300명

20일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에 대한 기상청의 늑장 대응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기상청은 인력과 장비, 지진 대응방식 모두에서 커다란 구멍을 보이며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총체적 허점’을 드러냈다.

진도 7.0도의 이번 강진은 20일 오전 10시53분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45㎞, 북위 33도9분, 동경 130도2분 지역에서 발생했다. 국내 기상청 지진계에 지진이 관측된 것은 10시54분~55분. 기상청이 지진해일주의보를 발표한 시각은 11시20분이었다. 만일 해일이 발생했다면 지진해일이 남해안에 도착할 것으로 예정된 시간은 11시30분으로, 해일이 밀어닥치기 10분 전에야 지진해일주의보를 내린 것이다. 다행히 지진이 난 곳이 수심이 얕은 곳이라 지진해일의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지난해 12월 말 남아시아를 휩쓸었던 지진해일의 기억이 아직 사라지기도 전인 상황에서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런 늑장 대응에 대해 장비와 인력 미흡,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진해일주의보 발표 방식의 차이를 들어 해명하고 있다. 일본은 지진이 잦아 지진이 발생하는 순간 자동적으로 해당 지역에 지진해일주의보가 발표되는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들어온 정보를 분석해 지진해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야 지진해일주의보를 발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0일에는 지진이 난 것을 알았지만 정보 분석이 늦어져 지진이 발생한 지 27분이나 지나서야 지진해일주의보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말 동아시아 지진해일 이후 “상반기 안으로 지진 발생 10분 이내에 지진해일주의보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지진해일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번 지진에서는 경보 시스템이 ‘먹통’이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990002%% 기상청은 또 “일본에서는 지진화산부에 모두 300여명의 인력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기상청 지진과 13명의 인력이 2명씩 3교대로 일하며 지진을 감시할 뿐”이라며 “지진관측망 또한 우리나라는 34곳으로, 일본 1000여곳에 비교조차 하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지진이 났을 경우 관계기관과 언론기관에 바로 알려줄 수 있는 동시동보 통합전송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국민들에게 지진 발생을 알리는 것도 늦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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