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남성이 외국인과 결혼한 비율
베트남 신부가 68%…경남·경북 절반 넘어서
지난해 결혼한 농어촌 남자 열 가운데 넷이 외국인 신부를 맞았다. 또 ‘쌍춘년’ 효과로 지난해 혼인 건수 증가율이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혼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자 8596명이 결혼했는데, 이 가운데 41%인 3525명이 외국 여자와 가정을 꾸렸다. 외국 여자와 결혼한 농어촌 남자의 비율은 조사가 시작된 2004년 27.4%, 2005년 35.9% 등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남(52.6%)과 경북(50.2%)은 새 며느리 가운데 외국인의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농어촌 남자와 결혼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이 67.9%(2394명)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외국인과의 총 혼인 건수는 지난해 3만9700건으로 2005년에 견줘 8.0% 줄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방문취업제 시행 예고로 재중동포 등의 국내 입국 및 취업이 쉬워짐에 따라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취업을 위한 위장 결혼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 부부의 평균 나이차는 11.5살로 한국인 부부의 평균 나이차(2.4살)보다 4.8배나 많았다. 지난해 한국 남자와 15∼19살 베트남 여자의 혼인은 1900건으로 1년새 82.1%나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결혼한 부부는 총 33만2800쌍으로 2005년 31만6400쌍에 견줘 5.2% 늘었다. 이는 동성동본 혼인신고 특례기간이었던 1996년(9.1%)을 제외하면 1980년(13.9%)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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