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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미FTA 협상장 입구서 남성 분신

등록 2007-04-01 16:09수정 2007-04-01 17:47

1일 오후 3시55분께 막바지 한미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하얏트 호텔 정문 앞에서 20여m 떨어진 진입로에서 허모씨가 분신해 온 몸에 화상을 입은채 누워 있다. 통일뉴스 김주영 제공(서울=연합뉴스)
1일 오후 3시55분께 막바지 한미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하얏트 호텔 정문 앞에서 20여m 떨어진 진입로에서 허모씨가 분신해 온 몸에 화상을 입은채 누워 있다. 통일뉴스 김주영 제공(서울=연합뉴스)
"FTA협상 추진 반대" 유서 남겨

한미FTA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협상장 주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1일 오후 3시5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 호텔 정문 앞에서 20여m 떨어진 도로 위에서 허모(56.서울 관악구)씨가 몸에 인화성 물질을 붓고 불을 붙여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허씨는 1.5L들이 생수병에 든 인화성 액체를 자신의 몸에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경찰이 곧바로 달려들어 휴대용 소화기로 진화했지만 이미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허씨는 분신 직전에 구호를 외쳤지만 바로 곁에 사람이 없어 구호 내용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허씨는 분신장소 근처에 편지지 한 장 짜리 유서를 남겼고 여기에는 "한미FTA 졸속추진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서를 갖고 있는 허씨의 지인들은 유서 공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 H운수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해온 허씨는 이 회사 노조에서 대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참여연대 회원 자격으로 한미FTA 체결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평소 FTA관련 신문 기사를 꾸준히 스크랩할 정도로 한미FTA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자신의 택시에 타는 승객들에게 범국본 선전물을 나눠주는 등 한미FTA 반대운동에 적극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국본 가입단체인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민노당 당원인 허씨가 한미FTA 협상 진행에 항의하는 뜻에서 분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세한 분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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