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군대에 가는 ‘국내 첫 시험관 아기’ 천의씨가 1985년 갓난아기 때 가족, 장윤석 교수팀과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 보여주고 있다. 사진 동아일보 제공
1985년 서울대 장윤석(74·현 서울대 명예교수) 교수팀에 의해 태어난 ‘한국 첫 시험관 아기’인 천의(20·장안대학 2년 휴학·경기 안양시 안양1동)씨가 22일 육군에 입대한다.
경기 의정부시 306보충대에 입소해 2년 동안 군복무를 하게 되는 천의씨는 아버지 천근엽(52)씨와 어머니 서정숙(49)씨 사이에서 천희(20·여·대학 2년)씨와 함께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다. 의씨와 희씨는 78년 영국에서 시험관 아기가 처음 탄생한 뒤 7년 만인 8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시험관 아기로 당시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어머니 서씨는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시험관 시술을 하게 됐는데 운 좋게도 첫 시술에서 성공해 아이들을 얻었다”며 “벌써 어른이 돼 군대에 가게 됐으니 대견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위에서도 천씨 남매가 시험관 아기라는 사실을 몰랐으나,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성년의 날’ 공익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장 교수팀은 83년부터 서울대 불임클리닉을 열어 40여차례에 걸쳐 시험관 시술을 했으나 실패를 거듭하다 천씨 부부 시술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시험관 시술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뒤 다시 자궁에 넣어 임신시키는 방법이다.
안양/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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