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납품 입찰 참여 돕겠다” 업체에 금품 수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귀남, 주임검사 김강욱)는 3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국회의원, 서울시 고위 간부한테 부탁해 철도청 납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업체 대표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로 윤아무개(60·구속)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씨는 2004년 총선에 출마한 한 후보의 선거자금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기업체 대표한테서 1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됐다.
윤씨는 2003년 3월 전동차 제조업체인 ㄷ사 대표 이아무개씨한테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 등에게 부탁해 철도청 납품 실적이 없는 업체는 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규정을 바꿔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2천만원을 받는 등 같은해 9월까지 10차례에 걸쳐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윤씨는 또 이씨한테서 돈을 받는 과정에서 “서울시 고위 관계자 등에게 부탁해 서울지하철공사의 입찰 규정을 바꿔 전동차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윤씨가 이씨한테서 돈을 받으며 거론했던 이들은 ‘386’ 출신의 청와대 실세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해은 대검 수사기획관은 “청와대와 서울시 관계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불러서 조사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고, 로비가 성공한 것도 없다”며 “윤씨는 업체한테서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권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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