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제자가 쓴 2편 비슷” 주장…대필자 교수 임용도
지난해 3월 취임한 강현국 대구교육대 총장이 제자에게 논문 2편을 대필시키고 대필자를 교수로 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교대 교수 40여명은 6일 “강 총장이 2003년 대학에서 연구비를 받아 쓴 연구논문 <시 감상 지도를 위한 분석틀 연구(Ⅰ)>가 당시 학과 조교였던 ㅇ씨가 같은 해 발표한 논문 <시적 은유의 구조 연구>와 한 문단을 제외하고는 내용이 비슷하다”며 대필 의혹을 폭로했다.
교수들은 또 “총장으로 선출된 지난해 교내 연구비 연구결과물로 제출한 <시 감상 지도를 위한 분석틀 연구(Ⅱ)> 역시 문제가 된 논문과 ㅇ씨의 2002년 박사학위 논문을 짜깁기한 결과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구교육대는 교수들이 연구논문을 쓰면 한 편에 250만원~500만원씩 지원해주고 있다.
강 총장의 논문을 대필한 의혹을 받고 있는 ㅇ씨는 지난달 1일 이 대학 전임강사로 채용됐다. 총장 논문 대필 의혹을 제기한 교수들은 지난 3일 부패방지위원회에 강 총장을 고발한 뒤 앞으로 총장 퇴진운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대해 강 총장은 “문제의 논문은 2003년 ㅇ씨에게 자료정리를 부탁한 논문으로, ㅇ씨가 나 몰래 같은 자료로 논문을 써 한 달 뒤에 다른 학회지에 발표하는 바람에 대필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필자를 교수로 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학과 내부심사 및 외부전문가 심사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후보자를 채용했을 뿐 교수 채용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