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소식을 비관해 이웃에게 공기총을 쏴 한명을 숨지게 했던 경북 예천의 농민 이아무개(44·〈한겨레〉 4월5일치 10면)씨가 8일 인천에서 붙잡혔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서 날치기 신고를 받고 불심검문을 벌이던 경찰에 수배사실이 확인되면서 붙잡혔다. 변인수 경북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허름한 옷차림에 검은 배낭을 메고 가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관의 불심검문에 이씨가 우연히 걸렸다”며 “그러나 이씨가 날치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건을 저지른 뒤 행적을 감췄던 이씨는 지난 6일 저녁 서울 마포구와 영등포구에서 공중전화로 부인에게 두차례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 죽고 싶다. 사람을 죽인 게 괴롭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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