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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범인 못잡을까봐 사건 축소’

등록 2005-03-22 18:41

잇따라 터지는 출근시간 치과병원 강도사건을 수사중이던 경찰이 유사한 사건의 발생신고를 접수하고도 언론 등의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 사건을 축소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축소 시도에는 수사 진행사실이 알려지는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것으로 보여 경찰이 감추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건의 재발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낳고 있다.

22일 오전 9시 30분께 광주 북구 문흥동 모 치과병원에 40-50대로 보이는 남자가 마스크를 쓰고 침입, 간호사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수 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광주 북부경찰서는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 피해자들의 진술을 듣는등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모습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경찰은 '괴한이 흉기를 들고 위협했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도 '2-3만원 짜리절도'로 사건을 축소했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황보고서를 작성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당시 상황을 진술했던 간호사도 경찰이 다녀간 뒤 '괴한은 흉기를 갖고 있지 않았고 어떤 위협도 없이 돈만 가지고 달아났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처럼 경찰이 사건을 축소하려 했던 데는 북구 일대 치과병원에서 출근시간에잇따라 터지고 있는 강도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 등에 노출되면서 따라올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달 새 북구 중흥동 치과병원 4곳이 출근시간에 강도피해를 당했고 이같은 사실이 치과병원들 사이에 괴담처럼 번지면서 광주 치과의사회는 전체 회원 450여명에게 '강도를 조심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주의를 당부하기까지 했다.

담당 경찰관은 "사건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용의자의 행방을 쫓기가 힘들어져 '못 잡게 될 것'이 우려됐다"며 "수사력을 집중해 최대한 빨리 범인을 검거하겠다"고말했다.

그러나 거짓말까지 동원한 경찰의 '비밀 수사'는 이날 같은 사건의 재발로 실패작으로 돌아갔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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