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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500억원 동원 주가조작 세력 적발

등록 2007-04-16 22:08

현금 1500억원을 동원해 주가조작에 나선 세력이 금융당국에 적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찬우)는 16일 “금융감독원이 1500억원을 동원해 자동차 부품업체 ㄹ사의 시세를 조종한 주가조작 세력을 적발했다”며 “추가 피해를 막고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이들이 사용했던 728개 증권계좌 가운데 거래 금액이 큰 9개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추징보전명령을 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추징보전명령은 범죄수익 환수 등을 위해 해당 계좌를 일시적으로 가압류하는 조처다.

검찰은 이들의 주가조작으로 지난해 10월 1200원 수준이었던 ㄹ사의 주가가 현재 4만원대로 40배 가량 올랐으며, 이들은 지난해 8월에도 금속열처리 전문업체 ㅋ사 주식 시세조종에 나섰다가 실패해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강찬우 부장은 “이들은 금융당국이 주가 흐름을 주시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주가조작 사건이 범행이 종료된 뒤에나 검찰에 통보되는 점을 악용해 지금까지도 시세를 조종하고 있다”며 “시세조종 규모가 워낙 커 피해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이례적으로 즉시 검찰에 통보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정 기간 수백%에 이르는 고배당을 미끼로 종잣돈을 투자 받았으며,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이미 이 업체의 주식을 산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컴퓨터의 아이피가 수시로 변하는 ‘유동아이피’를 이용해 시세를 조종한데다 대부분 차명계좌를 사용해, 이들이 누군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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