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판] 고려대와 연세대에 이어 서울대와 이화여대에서도 대학생들이 친일 청산 작업에 나선다.
서울대 미대 학생회는 ‘서울대 일제잔재 청산위원회(준)’ 발족식을 23일 열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대학내에서 친일 청산의 문제는 금기시되어 왔고, 때로는 ‘학자의 신조’나 ‘학문의 성과’라는 이름으로 친일을 옹호하는 발언들이 정당화됐다”며 “친일파의 행적을 거론한 사람이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하고 친일 인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세워지고 있는 현재 서울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까지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학교내 친일인사 명단과 백서를 발간하고, 친일파들의 이름을 딴 기념관 명칭 변경운동 등을 벌일 방침이다.
이화여대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도 이 학교 초대총장을 지낸 김활란씨의 친일행적을 들어 ‘학내 일제잔재 청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25일 교내에 있는 김활란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수여하는 ‘김활란 여성지도자상’ 폐지 △김활란 동상 철거 △김활란씨의 세례명을 딴 ‘헬렌관’ 명칭 변경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순혁 김남일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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