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금 5~6명에 주수도 회장 측근도 포함
1500억원을 동원한 주가조작 사건(<한겨레> 17일치 10면)과 관련해 수사의뢰된 사람 가운데는 제이유그룹 관계자와 조직폭력배 우두머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ㄹ사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17일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7~8명의 명단을 금융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았으며, 이 가운데 5~6명을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출국금지한 사람 가운데는 제이유그룹 주수도(51)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아무개씨와 과거 금융권 대형 비리 사건에 연루돼 형사처벌 전력이 있는 조직폭력배 우두머리 ㅇ씨가 포함됐다고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한 간부는 “짧은 기간 동안 높은 수익을 보장해 자금을 유치해 주가를 조작하고 이 수익 일부를 투자자에게 배당해 더 많은 투자자를 모으는 다단계식 자금유치 방법으로 봤을 때, 주가조작 세력 가운데 다단계 전문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유그룹 다단계 피해자들도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제이유그룹 고위 관계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코스닥 기업에 투자해 돈을 불려주겠다며 투자금을 마련했으며, 피해자 규모가 수천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계좌를 동결한 9개 증권계좌의 개설자 소환조사에도 착수해 직접 투자 여부와 명의를 빌려준 경위 등을 조사중이며, ㄹ사 이외에 이들 작전 세력이 시세조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10개 안팎의 다른 상장사는 아직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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